파키스탄, 영국 총리 방문 중 연쇄 폭탄테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전격 방문한 파키스탄 곳곳에서 3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시아파 사원 부근에서 2건의 폭발이 일어나면서 여성 2명과 어린이 여러 명을 비롯해 적어도 22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간부 이스티아크 아흐메드가 밝혔다.
1차 보고에 따르면 먼저 수류탄이 터지자 사람들이 사원 쪽으로 몰려갔으며 그곳에서 있던 자폭범이 폭발물을 터트려 인명피해가 컸다고 경찰관 파야즈 숨발이 전했다.
지난 2년 사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은 이단으로 간주하는 소수 시아파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
아직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수년간 발루치스탄에서 시아파를 수없이 공격한 수니파 무장단체 ‘라슈카르-에-장비’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북서부 페샤와르 외곽에선 국경수비대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차량폭탄이 폭파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말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이고 국경수비대원은 9명이 다치는데 그쳤다.
차량폭탄은 국경수비대 차량 가운데 한 대에만 피해를 주었고 나머지 차량은 무사했다.
하지만 차량폭탄이 터지면서 주변의 다른 차량과 상점들이 크게 파손했다.
또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대원이 준동하는 북와지리스탄에서도 군 차량 행렬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군인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이곳에서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세력은 없지만, 파키스탄 탈레반이 자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전날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데 이어 이날 파키스탄에 도착해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 극단주의 세력과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고 “우리는 새로운 용기로 우방과 협력해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위협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웃한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대화하려는 서방의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은 빈곤 퇴치와 교육 투자뿐 아니라 단호하고 타협 없는 응징도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