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봄을 잊은 그대에게
샘골을 다녀와서,
잊을만하면 찾아드는 사람들!!
깐돌이의 역동적이며 고난도의 ‘자연-살이’를 같이 하며, 자기 것으로 다져나가는 든든한
‘후계자-삼총사’!!
세 사람이 득달같이 샘골농원을 찾아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샘골 구석구석 손대는 것마다
詩와 이야기 거리를 나으며 장중하고도 천진한 소꿉놀이를 펼칩니다.
이번에는 처음 찾아온 정문석씨 가족도 5월의 마지막 신록에 빨려들었습니다.
깨끗한 오지산골-해발 600m의 고랭지, 한강발원지 계곡 물소리는 시름도 힘이 되어 놀라운 초혼으로 새 가족을 맞이하였습니다.
깐돌이의 ‘자연사랑 멤버’이며 뜻을 같이 하는 인근의 레저농원 세 곳을 찾아 해바라기와 땅콩씨앗을 ‘문석가족’은 난생 처음 심었습니다.
이제 ‘문석가족’은 씨앗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새싹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름다움으로 눈부신 나날을 보낼 것입니다.
발길이 머물고 눈길 닿는 곳마다 우리의 긴장은 餘白으로 풀려나갈 것입니다.
아 아!! ‘문석’ 투사여!! 샘골에서 강렬한 에너지로 새롭게 태어나길!!
우리는 외로운 양치기 소년의 Pan flute 곡에 취해 구룡령 옛길을 산책했습니다.
저 언덕풀밭에서 양떼가 풀을 뜯는 그런 풍경을 그리며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작은 해맑은 흰 ‘스스란 난꽃’이 놀라 우리를 맞았습니다.
우리는 찰칵찰칵 사진을 마구 찍어대며 난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혼자 외로워 마라!! 우리가 사랑의 기쁨, 너를 위하여 세상의 다리가 되어 자주 찾아줄게~~
‘문석’ 군이 좋아하는 ‘외로운 양치기소년’을 들려줄게~~
삼총사를 만나면 나는 이유 없이 힘이 솟고 마냥 즐겁습니다.
이번에는 그네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까? 나는 생각중인데 벌써 일을 해치웠습니다.
내가 물을 겨를도 없고 부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이렇게 시원스레 행동으로 끝장냅니다.
깐돌이는 이런 보람으로 늙음을 즐겁게 이겨냅니다.
내 안의 나에게 자연의 소식을 전해줍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상냥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손을 뻗어 ‘매발톱’ 대를 잡고 악수를 하며 꽃에 입을 맞춥니다.
그것으로 나는 그냥 돌아서 Bohemian-Hobo로 떠돌이가 됩니다.
우리 일행은 동해바다 낙산해변을 잠시 거닐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샘골에 들면 쉬는 것도 잊어버리고 숨을 몰아쉬며 다시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