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피해자 7만명
“방사능, 인체 모든 세포에 영향 미쳐”?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조선인 7만 명이 원폭 피해를 당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하고 생존자 2만 3,000여 명이 한반도 남쪽으로 옮겨 왔다. 현재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등록된 이는 2,675명. 이 중 700여 명이 대구, 합천에 살고 있다.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는 1세대 원폭피해자 110명이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국가인권위의 용역을 받아 2004년도에 수행한 ‘원폭피해자의 기초현황 및 건강실태조사’에 의하면 1세대 원폭 피해자들은 일반인과 비교해 우울증 93배, 백혈병이나 골수종 70배, 빈혈 52배, 정신분열증 36배, 갑상선 질환 21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세 남성들은 빈혈 88배, 심근경색 협심증 81배, 우울증 65배, 여성들의 경우는 심근경색 협십증이 89배, 우울증 71배, 유방양성종양 64배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에서 행한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 2세들의 건강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방사능이 유전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아오키 카츠아키 히로시마공립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 2세의 건강 조사는 방사능 영향 연구소에서 계속하고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비피폭자보다 병이 많다는 보고는 없다”며 “하지만 결론이 나온 뒤에는 늦다. 피폭 2,3세대들이 협력하면서 함께 운동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폭피해자 특별법안을 발의했던 조진래 국회의원은 “원폭피해자의 자녀가 아플 경우 일단은 그것이 유전으로 인한 질병인 것으로 추정하고 치료부터 해야 한다”며 “유전인지 아닌지는 아픈 사람 개인에게 입증 책임을 지울 게 아니라 국가가 그것이 아님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 암 유병률 높아
핵발전소 인근 주민에 대한 피폭 문제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서울대 의대 의학연구원 원자력영향·역학연구소가 1989년 영광원전 주변주민들에서 무뇌아가 출산된 것을 계기로 20년간 주변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작년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남성에서 위암과 간암이 각각 30%, 40% 더 많이 발병했으며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50%, 갑상선 암이 150%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관련,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유엔 기구와 주요 3개 피해국(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체르노빌 포럼’의 보고서는 사고로 인한 직접적 사망자 수가 56명이며, 4000명이 방사능 피폭에 따른 암으로 사망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민간단체들은 피해 규모가 지나치게 축소됐다고 의심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06년 자체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등 3개국에서만 20만 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9만 3000명의 피폭자가 암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 62개 의료단체 모임인 ‘핵전쟁 방지를 위한 의사회’는 사고 처리요원 54만 명이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최소 5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폭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적 결함은 미래 세대까지 전달될 수 있다고 의사회는 경고했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방사능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인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증세가 방사능 피폭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사능은 그 피폭량에 비례해 암을 발생시키며 이는 기준치 이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다>
①주목할 만한 강연 요약?
②피폭자 실태?및 핵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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