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사능 청정지역 입증
SR코리아, 환경단체와 함께 제주 전지역 방사능 농도 측정결과 발표
한국의 한 방사능 전문가조직이 지역 환경단체와 협력해 제주도에 대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해보니 ‘방사능 청정(淸淨)지역’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리적으로 가까워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제주도에 대한 환경적 안전성이 국제사회에 입증된 셈이다.
환경경영 전문가그룹인 SR코리아(대표 황상규)는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제주환경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지역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제주도 주요 지역의 환경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방사능 수준은 매우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제주도의 방사능 수치는 도내 전 지역에 걸쳐 시간당 평균 0.09~0.12μSv(마이크로시버트)/h)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초 서울시내 25개 구청 앞의 오염도(0.15~0.21)에 견줘 크게 낮은 수치다.
조사팀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우크라이나 산(産) 방사능 계측기 ‘Terra-C’와 미국 산(産) ‘Inspector Alert’ 2대를 이용, 동일 지역에서 동시에 측정해 최대한 오차를 줄였다.
이번 조사를 기획 총괄한 황상규 SR코리아 대표는 “제주도에 실시간 방사능 모니터링 시스템이 아직 구축돼 있지 않은 점,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해산물 등을 통한 방사능 피폭 가능성은 여전히 위협요인”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라돈 등 다른 방사능 오염원도 확인되지 않아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는 제주도 전 지역에 걸쳐 최초로 환경 방사능 수준을 계측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제주도가 방사능 청정지역으로 확인된 만큼 이를 알리되 지속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는 “제주도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두고 있는 바, 천혜의 자연을 기반으로 생태 관광을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방사능 청정지역으로 재확인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무절제한 개발과 환경 파괴를 하지 않고도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더욱 살려 나가는 것이 제주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방사능안전지킴이(RadMap)’ 앱(App)을 통해 일반 시민 누구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팀은 앞으로 고리와 월성, 울진, 영광 등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비롯해 광역시도별 방사능 오염도 현황을 지속 조사, ‘RadMap’을 통해 아시아 시민들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