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에 동아시아 술렁
한국, 민간차원 서울시 구청별 방사능 측정치 발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약 1년 3개월이 지난 6월 현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직접 피해 지역의 3분의 1에 이르는 약 92km² 지역에 대한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아예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동아시아 한중일 3국 시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는 한중일 공히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방사능 수치 정보가 양적, 질적으로 모두 부실하다는 판단아래 동아시아 시민들이 자신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방사능 수치를 직접 측정해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회책임과 환경경영 자문업체인 SR코리아는 최근 “서울시내 25개 구 중에서 방사능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 가장 낮은 곳은 송파구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10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종로구청 앞의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0.21 마이크로시버트(μSv)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청 앞은 시간당 0.15 μSv로 가장 낮았다.
시간당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타난 구는 ▲종로구(0.21) ▲용산구(0.195) ▲광진구(0.195) ▲중구(0.19) ▲노원구(0.19) ▲강서구(0.18) ▲서초구(0.18) ▲강동구(0.18) ▲도봉구(0.18) ▲중랑구(0.18) ▲강북구(0.18) ▲성동구(0.175) 등이었다.
서울시청 앞의 방사능 수치는 성동구와 비슷한 시간당 0.175μSv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 수치가 낮은 구는 ▲송파구(0.15) ▲금천구(0.155) ▲영등포구(0.155) ▲서대문구(0.155) ▲성북구(0.16) ▲관악구(0.16) ▲구로구(0.16) ▲은평구(0.16) ▲마포구(0.165) ▲강남구(0.17) ▲동작구(0.17) ▲양천구(0.17) ▲동대문구(0.17) 순이었다.
일본 사람들 식탁에서 생선 등 다수 해산물이 자취를 감췄다는 소문과 함께 일본인 상당수가 한국의 경상남도 일원에 주택과 땅을 구매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국제방사선 방호위원회가 정한 방사선 노출 위험 기준은 시간당 0.5μSv다. SR코리아는 “정부가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IERNet)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에는 2~3곳에 불과해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다양하게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SR코리아가 최근 상하이를 중국 동해안에 위치한 총 16의 원전 일부, 일본의 도쿄와 원전 폭발지역인 후쿠시마 일원 등지에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한 것도 동아시아 지역의 방사능 오염이 지역사회 시민들의 보건?위생적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본격 모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SR코리아는 ‘방사능안전지킴이(RadMap)’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의 방사능 수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 25개 구의 방사능 수치도 이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개발도상국이라서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중국은 원전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동아시아 한중일 3국 중 가장 경계심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싱유안 펭(Xingyuan Feng)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교수(사진)는 “일본과 한국 사람들의 점증하는 방사능 공포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방사능 문제에 대해) 중국 사람들은 무감각하다. 엄청난 소식인데요.(Chinese are insensitive. Great to know this!)”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