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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냥 사람의 길을’ 이병철
고마워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기뻐하고 슬퍼할 줄도 화내고 미워할 줄도 알고 먼저 손을 내밀 줄도 내민 손을 함께 맞잡을 줄도 알고 소리 내어 울다가도 환하게 웃을 줄도 알고 서로 남이라 내치다가 모두 한 생명이라 품어 안을 줄도 알고 작은 것에 붙잡혀 넘어지기도 주저앉은 자리 짚고 다시 일어설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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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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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별 같은’ 이병철
우리 곁에는 별 같은 이들이 산다 빛을 감추고 함께 어울어 있어 쉬 드러나진 않지만 때로는 스쳐 지나며 문득 마주친 그 눈빛에서 또는 누군가를 향한 살폿한 미소에서 외로운 이를 위한 낮은 목소리의 노래 속에서 오른 손 모르게 내밀어 가만히 잡아주는 따스한 손길에서 길섶 들꽃 앞에 쪼그려 앉아 놀라워라 하는 감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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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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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간] …김재형 신문윤리위 위원장 2020-2024년 심의사례 분석
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김재형·이사장 서창훈)는 언론 보도의 윤리적 기준을 돌아보고 품격 있는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기사 속 윤리, 언론이 놓친 것>(박영사, 2024년) 을 발간했다. 이 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신문윤리위원회가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 <신문윤리>에 실린 주요 심의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으로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 △인격권 보호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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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송년으로 가는 겨울’…”마음의 쉼표 하나 건네며”
12월이 왔다. 종로에서 서점 가는 길에는 가을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리 남아 있다고 가을을 물을 수는 없었다. 일을 하다 쉬러 갔는지 빈 수레, 빈 오토바이, 문 닫은 노점 , 거리도 비었다. 건널목 사람들은 신호등만 멀끔멀끔 바라보고 가로수 벤치의 노인이 갈 곳 없는 듯 앉았다. 그래 가을이 아니고 겨울이다.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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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류: 시가 있는 풍경] ‘가을과의 작별’ 이병철
남은 볕살 속을 걸어 네게로 간다 네게 가닿기 전엔 아직 나의 가을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게 아니므로 하얗게 핀 억새꽃 홑씨처럼 흩날리고 향기 아리던 감국(甘菊) 노란 꽃잎을 지우는 언덕을 지나 그림자 짧아진 햇살을 쫓아 네게로 간다 갈잎 울창하던 숲길에는 벗은 가지들의 시린 발치를 잎새들의 이불로 덮고 있다 수십 번의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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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낙엽 인사’ 홍사성
일 년 내내 나무에 매달려 푸른 이파리 흔들던 단풍잎 바람 불자 낙엽으로 떨어지면서 인사말 건넵니다 그동안 보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은 이별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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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바람새’ 이병철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가는 그날 아침도 미소 지으며 일어나 숨결 고요히 명상하고 내 고마움과 서러움의 인연들께 삼배(三拜)하며 그리움 고이 접어놓고 그렇게 떠날 수 있으면 하고 나는 말하고 다시 돌아온다면 바람이었으면, 꽃향기 실어 나르며 깊은 산사(山寺)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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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기표 형·한기호 선생·그리고 나의 숙모님”···여류 이병철 시인의 ‘이별의 여정’
오래 전에 나는 ‘바람 새’라는 시에서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썼던 적이 있다. 십일월, 동짓달은 떠나기에도, 떠나 보내기에도, 떠난 이들을 추모하기도 좋은 달일지도 모른다. 그제 금요일엔 노겸 김지하 시인이 생전에 악어형이라 부르며 따랐던 고 한기호 선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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