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시] ‘감자떡’ 이상국 “하지가 지나면 성한 감자는 장에 나가고”

    하지가 지나면 성한 감자는 장에 나가고 다치고 못난 것들은 독에 들어가 가을까지 몸을 썩혔다 헌 옷 벗듯 껍질을 벗고 물에 수십번 육신을 씻고 나서야 그들은 분보다 더 고운 가루가 되는데 이를테면 그것은 흙의 영혼 같은 것인데 강선리 늙은 형수님은 아직도 시어머니 제삿날 그걸로 떡을 쳐서 우리를 먹이신다

    더 읽기 »
  • 사회

    [일본 제대로 알기] 사무라이의 나라, ‘두견새’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시아엔=심형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 등 저자 외] 영화나 드라마에서 통이 넓은 바지(袴, 하카마)를 입고 허리춤에는 일본도를 두 자루 꽂은 채 걸어다니는 사무라이(侍, 무사)가 있다. 사무라이 즉 무사는 일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무사의 등장과 퇴장을 알면 일본 역사를 이해하기 쉽다. 무사는 일본의…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꽃이 온다’ 박노해

    날이 가물어 땅이 마른다 나도 마른다 코로나 검은 손에 만남도 가물어지고 살림도 말라간다 한줄기 단비가 오시고 서늘한 밤비가 내리자 6월의 귀인이 걸어온다 꽃이 온다 꽃이 와 수국 수국 꽃이 온다 백합 백합 꽃이 온다 접시 접시 꽃이 온다 수심 어린 얼굴마다 마스크를 뚫고서도 꽃이 와라 꽃이 와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사는 일’?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먼저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두어 시간 땀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할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더 읽기 »
  • 사회

    [일본 바로 알기] 도쿄 신주쿠역, 출구 159개·JR노선 16개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일본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아서 신주쿠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엇갈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총 159개에 이른다. 지하철역의 개수로는 세계 최고일 것이다. 게다가 출구번호가 숫자로 써 있는 경우도 있지만 히가시구치(東口, 동쪽 출구), 니시구치(西口, 서쪽 출구), 미나미구치(南口, 남쪽 출구), 기타구치(北口, 북쪽 출구)처럼 방향을 기준으로 써있기도 하다.…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가지 의무뿐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사랑하는 동안에는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한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진보한 세대 앞에 머리를 숙여라’ 박노해

    여린 새싹 앞에서 허리를 숙인다 눈부신 신록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진보한 젊은이 앞에서 머리를 숙인다 내 가난한 젊은 날은 이렇게 살았다고 총칼 앞에 온몸을 던져 불처럼 살았다고 곧은 목으로 그들을 가로막지 마라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고 있다 풍요는 총칼보다 더 영혼을 상하게 하고 자유는 감옥보다 더 젊음을 구속하고 있으니 이념도…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첫마음을 가졌는가’ 박노해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첫사랑의 떨림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첫마음을 새길 시기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좌우되지 않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무력한 일상 속에서도 나 살아있게 하는 그 첫마음을 가졌는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나 화려한 빛에 휘청거릴 때나 눈물과 실패로…

    더 읽기 »
  • 문화

    [오늘의 시] ‘6월에는 스스로 잊도록 하자’ 안톤 슈낙

    시냇가에 앉아보자 될 수 있으면 너도밤나무 숲 가까이 앉아 보도록 하자 한 쪽 귀로는 여행길 떠나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쪽 귀로는 나무 우듬지의 잎사귀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는 모든 걸 잊도록 해보자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 질투 탐욕 자만심 결국에는 우리 자신마저도 사랑과 죽음조차도 포도주의 첫 한 모금을 마시기…

    더 읽기 »
  • 문화

    [오늘] 현충일···김혜순 그리핀 시문학상(2019)·일 사회당 모토오카 의원 위안부 조사 요구(1990)

    [아시아엔=손혁재 시사평론가] “유월에는/진정 이 땅 위에 평화를 주십시오/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축복된 행복만 주십시오…진정 참다운 진실로/누군가를 사랑하게…거침없는 바람으로/가고자 하는 길을 가게…안개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아도/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유월과 더불어 흐르게 하십시오”-김사랑 ‘유월의 노래’ 6월 6일 오늘은 현충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기 위해 1956년 오늘을 현충기념일로 지정. 1975년…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