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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⑭]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SK선경최종건재단 제주 동행..”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사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제공 아침에 일어나면 방 안에는 사람이 없다. 알람만이 엄마처럼 나를 깨운다. 거울은 말없이 나를 맞이하지만, 나는 그 시선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 온기 없는 원룸에서 아침을 챙겨 먹는 일은 어느새 낯선 일이 되었다. 결국 씻기만 한 채 등교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선다. 그것이 몇 년째 반복되는 아침의 방식이다.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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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학섭의 고려인청소년⑬] 제주 수학여행…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SK선경최종건재단의 동행
학생들의 아름다운 식사. 맨 앞에 오른쪽 남자 샤샤,뒤 카밀라(많이 밝아짐) 왼쪽 예카,뒤로 남자 블라드 잠을 설치고 또 설쳤다.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았다. 서툰 발걸음으로 낯선 제주의 공기를 마주해야 할 아이들, 건강하게, 씩씩하게,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이 밤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을 틀어쥐고 놓아주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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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청소년⑫] 다음 세대를 위한 꿈,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와 SK선경최종건재단의 동행
제주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앞 좌석부터 막심, 카밀라, 이리나, 김알렉세이 등. 새벽 5시 이른 시각에도 아이들은 설레기만 하다. 핸드폰의 진동과 함께 화면에 반가운 이름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이리 심장 박동수는 높아만 갈까.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그 짧은 찰나가 오래 잠들어 있던 내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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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⑪] “동토의 땅 일구며 생명 이어온 고려인 후예 마리아 응원해”
홈베이킹 동아리 때 열심히 반죽하고 있는 마리아. 파샤, 안나,밀레나, 안겔리나 등이 보인다 전혀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저는 인천에 사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한국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선명한 한국 발음이 아니라는 생각에 고려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 여학생이 있는데 작년 당시 17세, 이름은 마리아였고 인천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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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⑩]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한숨 속 소망 일구는 꿈터
패러글라이딩 정상에서 왼쪽부터 영광, 제니, 유리, 필자, 서현 “비행기표를 보냈으니 이번 달 30일에 한국으로 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전해진 아버지의 단호한 목소리였다. 갑작스러운 한국 이주는 친척집이나 조부모와 함께 살던 아이들에게 정서적·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실에서 종종 물었다. “언제 부모님이 한국으로 이주하라고 하셨니?” 놀랍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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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⑨]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성년례로 한국 전통문화 배워
논 한가운데 있는 학교는 시골교회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학교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논길을 따라 들어오며 의아해한다. “이런 곳에 학교가 있다니…” 혹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잘못 안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려인 청소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학생들은 이곳에 오면 한결같이 러시아어로 감탄한다. “오이!(감탄사) 우리 동네랑 똑같네!” 논 한가운데 우뚝 선 학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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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⑧] 믿음·성실·도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추석 한가위 한마음 같이
이들의 고향 중앙아시아에도 추석의 훈훈함이… 일제 강점기, 1937년은 고려인들에게 가난했던 조선의 시절보다 더 참혹한 해였다. 동토의 땅을 향해 달리던 강제 이주 열차 안에서 고려인들은 얼어붙은 손을 꼭 잡고 “잊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조국을 마음에 새겼다. 서로를 ‘고려인’이라 부르며 정체성을 지켜냈고, 얼어붙은 땅을 개간하며 땀으로 삶을 이어갔다. 비록 오곡의 풍요를 누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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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⑦] “거칠고 큰 파도…겪고 보니 고려인청소년들의 꿈틀이었다”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를 외부에 나가 직접 사용해보는 수업 중이다. 코로나19(COVID-19)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불안,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매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가 집계되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다. 코로나19는 학교와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학업 중단을 고민한 학생들 가운데 30%가 ‘귀찮아서’라고 답할 정도로 무기력이 확산되었고, 학교생활 만족도 역시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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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⑥] 개교 이듬해 ‘코로나팬더믹’ 발생…”그러나, 위기는 새로운 기회였다”
2019년 8월 개교한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는 이듬해 코로나19 발생으로 방역을 위해 주차장에서 입학식을 해야 했다. 하는 모습입니다. 입학생을 따라온 어린 동생들이 바닥에서 돌멩이를 갖고 장난치는 모습이 너무나 천연스럽고 귀엽다. 12명으로 시작한 학교는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덕분에 학생 수만 빼고는 시스템은 잘 갖춰진 모양새로 운영되고 있었다. 각 반의 이름은 수준에 따라 훈민, 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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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⑤] 로뎀나무학교 비전캠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집회를 끝내고. 잘 될 거라고 다짐하며 돕는 손길들을 보내주시다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를 설립하기 전,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당시 글로리교회 형편으로 대안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재정과 인력 면에서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이렇게 물었다. “하나님, 대안학교는 대형교회가 해야지 왜 제가 해야 합니까?” 이것이 매번 기도의 시작이었다. 그렇다고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는 하지 않았다. 우리의 삶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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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청소년④] 찬양과 눈물,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여름밤 캠프
찬양단 학생들이 방과 후 캠프찬양 연습 전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고려인 청소년은 므낫세였다’ 시끌벅적 하루 수업을 마친 아이들 사이로, 분주한 일곱 명이 음향 장비가 있는 곳으로 모인다. 다른 아이들은 하루의 일과를 서로 위로하듯 깔깔대며 교실을 나서 학교 버스에 오른다. 예전엔 교회 본당으로 사용되던 다목적 공간은 이제 7월 캠프를 위한 찬양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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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소학섭의 고려인청소년③] 맘껏 웃고 떠드는 아이들 보며 눈물이 쏟아졌다. 그건 희망이고 감사였다
7월 8일 학교 인근 롯데리아에서 출발 전 설레는 아이들. 소학섭 이사장은 “시간 시간 감사와 은혜였다”고 전했다. 왜 이렇게 시끌버끌한 걸까. 집합시간까지 아직 한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롯데리아 앞 주차장에 모인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고려인 청소년들은 장날 시장처럼 시끌벅적하다. 한쪽에선 선글라스와 모자를 뽐내며 친구들의 관심을 끈다. 모두 다이소에서 산 것이다. 이들에게 다이소는 명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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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학섭의 고려인 청소년②] 급식 준비하는 ‘까마귀’가 되었다
20kg짜리 쌀이 2주 만에 바닥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히려 기뻤다. “더 먹어!” 하며 권하고, 입 안 가득 밥알을 넣는 아이들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 주 5일 수업에 고기가 매일 나온다. 그중에서도 김치제육볶음과 김치찌개는 단연 인기 메뉴다.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 대부분 김치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식사 전, “오늘도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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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소학섭의 로뎀나무①] 안성 공도읍 밭 한가운데 고려인청소년 꿈터를 세우다
2019년 8월 5일 입학식에서. 앞줄 맨 오른쪽이 필자 로뎀나무 싹을 함께 틔운 고려인 청소년 김율리아 고려인학교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를 하면서 매번 듣는 말이 있다. 왜 고려인이냐고? 2019년 평택대학교 다문화교육원(당시 평택대학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실에서 중도입국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인성 수업을 마치고 나가려는 나의 등 뒤로 고려인 김율리아(당시 19세)가 서 있었다. 나에게 다가와 나의 등을 쓰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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