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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홍사성 시인의 24절기] 입추(立秋)
입추(立秋) 마지막 불볕 등짝 지져대는 한낮 삼복더위 견뎌낸 푸른 나락 익어간다 짝짓기 기다리는 쓰르라미소리에 시금털털 햇과일은 은근하게 맛드는 중 내일부터는 잃었던 웃음 보여주라고 겨드랑이 밑으로 찬바람도 분다 문득, 고개 들어 먼 산 바라보니 새털구름 높이만큼 찾아온 가을이다 *홍사성 시인은 24절기를 시로 표현해 아시아엔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홍 시인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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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대서'(7.23) 홍사성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찜통 속에 애호박 넣은 듯 흐물거리는 한낮 나무기둥 부러뜨리는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나 대신 더워줄 사람 천지사방 어디에도 없으니 더운 땀 한 말 쯤 쏟아도 견뎌야 하네, 기다려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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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경칩 편지’ 홍사성
들녘에 나갔더니 얼었던 땅이 들썩거리오 무엇에 놀랐는지 개구리들이 꽈르륵대오 시내물은 졸졸졸 여기저기 도롱뇽 알이오 속병에 좋다고 고로쇠물 받느라 법석이오 남녘에서 매화가 폈다는 소식이 당도했오 친구가 막내딸 혼사라고 청첩을 보내왔오 두터운 옷들은 옷장에 넣고 새옷을 꺼내오 어느덧 천지에 새기운 돌아 가슴이 설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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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우수'(雨水) 홍사성
버들개지 움터 재재대는 늦은 아침 물소리에 놀란 얼음장들 깍지 푼다 먼산 봉우리 덜 녹은 눈 아직 찬데 코끝 스치고가는 달달한 새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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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소한'(小寒) 홍사성
얼음이 얼었다 얼굴이 얼은 듯 얼얼하다 누가 이 추위를 막아낼 수 있겠는가 청솔무도 눈감고 기다릴 뿐 속수무책 혹한 앞에서는 멋진 말 그거 진짜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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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땅끝마을에서’ 홍사성 “아무리 나쁜 일도 언젠가는”
아무리 좋은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아무리 나쁜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그리고 모든 시작은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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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대설(大雪)’ 홍사성
올 겨울에는 펑펑, 눈이 많이 왔으면 좋겠네 천지사방에 푹푹, 너댓자쯤 쌓였으면 좋겠네 한 열흘 꽁꽁, 발묶여 꼼짝 못했으면 좋겠네 그리운 사람 끙끙, 그리워 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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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소설’ 홍사성 “낙엽 다 지고 월동채비 끝나면…”
하늘은 낮고 바람 차다 왠지 첫눈이 올 것 같은 예감 그러나 문밖은 겨울비 김장독 덧집에 빗물 촉촉하다 낙엽 다 지고 월동채비 끝나면 위로 상봉 하자던 약속 아직 전화 한 통 없어 혼자 커피 마신다, 오늘도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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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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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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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상강 무렵’ 홍사성
개울물 밤새 숨죽여 흐른 걸 보면 무슨 일 분명 있었던 거다 갈대가 온몸 서럽게 적신 걸 보면 울음이 목까지 차올랐던 거다 기러기 끼룩끼룩 날아가는 걸 보면 더는 기다릴 시간 없었던 거다 서리 내릴 때마다 국화 향기 깊은 건 그때 놓고 간 마음 때문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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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한로’ 홍사성 “가을볕 은근할 때 얼굴 보여주시라”
먼산에는 단풍꽃 강가에는 갈대꽃 산수유 눈물인듯 아침이슬 차갑다 들쥐도 하루하루 겨울채비 바쁜데 그대는 어찌해서 소식 한 줄 없는가 수줍은 코스모스 바람에 흔들리니 가을볕 은근할 때 얼굴 보여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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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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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산이 산에게’ 홍사성
큰 산 작은 산이 어깨 걸고 살고 있다 작은 산은 큰 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큰 산은 너른 품으로 작은 산을 안고 꽃필 때면 큰 산이 작은 산에게 먼저 단풍들 때면 작은 산이 큰 산에게 먼저 애썼다 수고했다고 말없이 위로하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천만년 그렇게 큰 산은 큰 산대로 작은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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