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산이 산에게’ 홍사성

큰 산
작은 산이
어깨 걸고 살고 있다
작은 산은 큰 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큰 산은 너른 품으로 작은 산을 안고
꽃필 때면
큰 산이 작은 산에게 먼저
단풍들 때면
작은 산이 큰 산에게 먼저
애썼다 수고했다고 말없이 위로하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천만년 그렇게
큰 산은 큰 산대로
작은 산은 작은 산대로
그윽한 얼굴로 오래, 서로 오래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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