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

[임영상의 글로컬 뷰] 고려인 직업훈련의 빛나는 두 조력자

ADF 직업훈련을 이끈 오병호 교수(좌)와 교육에 참여하면서 ‘통역’ 봉사와 교육 보조와 취업 상담을 맡은 KGN 채예진 이사장(가운데)과 베이커리전문가협회 임영래 회장(우) <사진 ADF>
[아시아엔=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고문] 아시아발전재단(ADF)이 4주 집중교육(2026.7.6.~7.31)으로 동서울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고려인 직업훈련이 어느덧 마지막 주를 맞았다. 오늘도 오병호 교수와 13명의 교육생들은 “우리가 최고다!”를 힘차게 외치며 수업을 시작했다. 또한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KGN) 채예진 이사장과 한국베이커리전문가협회 임영래 회장은 변함없이 오병호 교수와 교육생들을 곁에서 돕고 있다.

페치카 베이커리 조리복을 입은 KGN 채예진 이사장
지난 7월 6일 오전 11시에 열린 제4기 고려인 직업훈련 입교식에서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 채예진 이사장은 13명의 교육생들과 같은 ‘페치카 베이커리 조리복’을 입었다. 이날 그는 격려사도 맡았으며, 제4기 직업훈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여러 차례 훈련 현장을 찾았다.

교육생들과 함께 만든 소금빵 앞에서 채예진 이사장(앞줄 중앙)과 그가 만들고 있는 페치카 베이커리 러-한 용어 카드 <사진 ADF>

그는 조리복을 입은 채 교육생들과 함께 실습에 참여하며 오병호 교수의 설명을 신속하게 통역했다. 그의 ‘동시통역’은 훈련 현장에 활력을 더했다. 또한 고려인 교육생들이 실습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페치카 베이커리 러시아어-한국어 용어 카드’를 꾸준히 제작해 공유했다. 이에 대한 교육생들의 감사는 7월 25일 인천폴리텍대학에서 열린 KGN 주최 제1회 고려인 화합 농구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소금빵 120개를 직접 만들어 재능기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17세(한빅토르), 18세(박니키타) 고려인 청소년의 미래 비전에 관심으로 네 사람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오병호 교수, 한빅토르, 임영래 회장, 박니키타 <사진 ADF>

··금요일 훈련 현장에 나온 임영래 회장

ADF 자문위원인 한국베이커리전문가협회 임영래 회장은 2024년 가을 ADF가 고려인 직업훈련을 준비하던 때부터 함께해 왔다. 1~3기 직업훈련이 진행된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에 이어, 기숙사를 활용한 제4기 집중교육을 준비하는 ADF에 동서울대학교를 소개했으며, 제4기 지원자 화상면접에도 참여했다. 그만큼 고려인 직업훈련의 성공은 그에게도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곤지암에서 일터를 운영하느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임영래 회장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9시면 동서울대학교 실습실에 도착했다. 아침 식사로 빵과 삶은 달걀을 먹는 교육생들을 위해 방울토마토를 준비했고, 오병호 교수와 함께 교육생들에게 삼겹살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직업훈련의 가장 큰 수혜자로 곤지암에서 출퇴근하는 고이리나 교육생을 꼽았다. 오병호 교수에게 배운 기술을 주말은 물론, 때로는 평일 늦은 저녁에도 직접 연습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임영래 회장은 그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병호 교수의 든든한 조력자로 교육생들을 지원하는 한편, 임영래 회장은 취업과 창업 상담도 자청했다. “4주 교육을 마친 뒤 당분간 야간 근무까지 하며 생활비를 모은 후 차근차근 베이커리에 취업하겠다”는 정안톤, “우선 러시아 빵을 판매하는 이모의 가게에서 한국 빵을 만들어 이모를 돕겠다”는 한빅토르, “러시아 식당에서 러시아 빵뿐 아니라 한국 빵도 만들어 판매해 보고 싶다”는 박니키타 등 교육생들의 계획을 함께 나누었다. 앞으로는 교육생들의 가게를 직접 방문하고, 전국 베이커리전문가협회 회원사와 연계한 취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KGN(이사장 채예진) 주최, ADF 외 후원으로 인천폴리텍대학에서 개최된 제1회 고려인 화합 농구 대회 참가자들. <사진 김태옥>

13인 고려인 교육생 이야기, 고려인의 페치카 베이커리책을 쓰는 정막래 교수

지난 7월 1일 필자는 김준일 이사장, 차민아 사무국장과 함께 직업훈련 예정자인 안산과 곤지암의 베이커리 운영자 김뱌체슬라프와 고이리나를 만났다. 그날 촬영한 사진을 정막래 교수에게 전달했다. 정막래 교수가 천안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고려인도 직접 찾아가 직업훈련 참여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ADF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인 정막래 교수는 곧바로 글을 집필해 <동포세계신문>에 기사를 보냈다. (<동포세계신문> 2026.7.4. 「[정막래의 현장톡톡] 고려인 페치카 베이커리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후 그는 13명의 교육생 인터뷰를 정리하며 「고려인 페치카 베이커리 교육생 ○○○」 시리즈를 연이어 집필했다. 이 글들을 엮은 책은 수료식에서 교육생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교육생이 주인공인 특별한 수료식을 준비하면서

ADF는 7월 31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리는 제4기 직업훈련 수료식을 교육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교육생들에게는 가족도 함께 초청하도록 안내했다. 수료식은 13명의 교육생과 동서울대학교 조교 학생들이 함께 땀 흘리며 배움을 이어온 실습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고려인 교육생을 추천한 지역 고려인센터와 자문위원, 직업훈련을 소개해 준 언론에도 ‘조촐하지만 특별한 수료식’ 소식을 전했다.

ADF는 현재 매장을 운영하거나 빵공장을 운영하는 교육생들이 앞으로 <페치카 베이커리 ○○○> 창업(재창업)의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교육생들의 반가운 취업 소식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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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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