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물 밤새 숨죽여 흐른 걸 보면 무슨 일 분명 있었던 거다 갈대가 온몸 서럽게 적신 걸 보면 울음이 목까지 차올랐던 거다 기러기 끼룩끼룩 날아가는 걸 보면 더는 기다릴 시간 없었던 거다 서리 내릴 때마다 국화 향기 깊은 건 그때 놓고 간 마음 때문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