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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소만'(小滿) 홍사성
무논에 물 들어차니 개구리 울음 요란합니다 맘껏 자란 보리밭은 푸른 물결 넘실거립니다 금계국 넝쿨장미가 돌담 옆에 활짝 폈습니다 짝짓는 들꿩 소리가 뒷산 가득 울려퍼집니다 아직은 덜 무성해도 신록 깊은 초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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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청명’ 홍사성
깍깍깍 아침부터 까치가 울어댑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따뜻합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꽃소식이 무성합니다 오늘은 마른 땅 적셔줄 봄비가 온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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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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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황숙黃熟’ 홍사성
가을이 물든 들판에 나갔더니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뻣뻣한 것들도 더러 보였는데 거의가 쭉정이거나 덜 익은 것들이었습니다 나는 어떤지 잠시 돌아봤더니 아직은 좀더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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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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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침향沈香-봉축, 부처님오신날’ 홍사성
당신을 만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렸습니다 뻘밭에 그리움 묻고 하루씩 몸 삭혔습니다 드디어 독향들 다 빠져나가 은은해진 향기 외줄기 향연香煙은 당신을 위해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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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깍 깍 깍” 청명 아침을 전하는 까치 부부
깍깍깍 아침부터 까치가 울어댑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따뜻합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꽃소식이 무성합니다 내일은 마른 땅 적셔줄 봄비가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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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우크라이나 아빠’ 홍사성
러시아의 포격으로 화염이 솟고 건물이 무너진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떠나는 아빠는 어린 딸을 안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차마 포옹을 풀지 못한 연인들은 오래오래 눈물만 흘립니다. 오, 이럴 때는 무슨 기도로 저들을 다시 만나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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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설악산 지게꾼’ 홍사성
설악산에서 사십오년 지게만 진 임기종씨 장애인 아내와 살면서 일억 넘게 기부했다 품삯은 한번 올라갈 때마다 팔천원 남짓 따져보니 만번도 넘게 지게질한 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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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입춘, 찬 바람도 봄이다’ 홍사성
앙상한 나뭇가지 끝 생바람 지나가는 풍경 차갑다 벌레 한 마리 울지 않는 침묵의 시간 물소리도 오그라든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참고 더 기다려야 한다는 듯 햇살 쏟아지는 한낮 지붕 위 헌눈 녹는 소리 가볍다 빈 들판 헛기침하며 건너오는 당신 반가워 문열어보니 방금 도착한 편지처럼 찬바람도 봄이다 애 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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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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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대한’ 홍사성
생살 에듯 찬바람 날카로운 겨울밤 마당 한켠 고욤나무에 날아오던 작은 새들 어디에 오그려 앉아 이 추위 견디고 있을까 보일러 온도 높이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다 다시 일어나 어두운 창밖 내다본다 문득 멀리 나가사는 아이들 생각나 문자 한줄 써 보내고 늦은 잠 청하는 한밤중 눈발 부딪치는 소리 여전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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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붕어빵 할아버지’ 홍사성
붕어빵 굽던 할아버지 리어카에 광고를 써붙였다 농기구 사고로 입원 중입니다 곧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는 얼마나 근심할까 다시 나올 수는 있을까 내일부터는 추워진다는데 이저런 근심 깊은 늦가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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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가을 안부’ 홍사성
아침산보를 나갔더니 찬이슬이 발목을 적셨습니다 내내 푸르던 나뭇잎도 어느새 수굿수굿해졌습니다 지나간 여름날보다 다가올 겨울을 채비하는 계절 이 서늘한 오늘을 당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가을 안부’는 홍사성 시인이 아시아엔에 기고한 시입니다. 홍 시인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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