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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동짓날 긴긴 밤’ 홍사성

가장 긴 밤이었으나/ 가장 가까운 새벽이/ 지금, 문밖에 성큼 다가와 있다-시 가운데. 사진은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 본 동해일출.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

가장 긴 어둠이
지붕 위에 내려앉고 있다

숨소리도 얼어붙는 조용한 시간

한 해 동안의 긴긴 사연
어느 날은 곧고 어느 날은 굽었던 길
그 또한 나의 길이었다

겨울이 깊고 밤이 깊을수록
조금씩 밝아오는 내일
이제부터 한쪽은 길어지고
한쪽은 짧아질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동지팥죽으로
뜨겁게, 붉게 심장을 데우고
다시 먼 길 나설 채비를 한다

가장 긴 밤이었으나
가장 가까운 새벽이
지금, 문밖에 성큼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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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성

시인, '불교평론'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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