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밭 추수 끝내고
마당설거지까지 끝내놓으니
강아지도 거들던 일손 한가해졌도다
돌아보니 올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성주신 은덕 아닌 게 없도다
대문에는 문전신 마당에는 터주신 안방에는 조상신 부엌에는 조왕신 장독대에는 장독대신 뒤깐에는 측신 창고에는 곳간신 외양깐에는 쇠구영신 온갖 영신들이 굽어살펴주셨으니
시월이라 상달
일진 좋은 날 골라
금줄 치고 정성 다해
돼지머리에 시루떡에 과일에
깨끗한 마음 얹은 고사상에
막걸리 한잔 따라놓고
나쁜 기운은 물러가고
좋은 기운만 가득하라고
축원 또 축원
합장 또 합장이로다
오늘 내가 이만큼인 것도
할머니 어머니 그 간절한 비손 덕일지니
천지사방에 감사로다
주야육시로 감사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