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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 브리핑] 미중 압박 다시 격화…남중국해·6G로 번지는 전략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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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 43곳의 제품 수입을 추가로 금지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군사적 대응 태세도 과시했다. 미중 경쟁은 이제 관세와 반도체를 넘어 공급망과 로봇, 인공지능, 6세대 이동통신인 6G, 해양안보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첨단산업 자립과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외교적 연대도 확대하고 있다.

오늘 브리핑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압박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둘째, 중국의 건군절 강경 메시지가 남중국해 군사훈련으로 이어졌다.
셋째,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전선이 6G 국제표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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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기업 43곳 수입금지 명단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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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는 7월 31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중국 기업 43곳을 수입금지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UFLPA 대상 기업은 144곳에서 187곳으로 늘어났다. 2021년 법 제정 이후 한 번에 이뤄진 최대 규모의 명단 확대다.

추가된 기업들은 전자부품과 식품, 금속, 배터리 소재, 리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미국은 이들 기업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강제노동이나 소수민족 노동력 이전 사업에 직접 참여했거나 관련 원료를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UFLPA는 신장에서 생산됐거나 강제노동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미국 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수입업자가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통관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권 제재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산 배터리 소재와 전자부품, 농산물 등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약화하려는 산업정책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가 사실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경제적 강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보복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앞으로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 제한이나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등 실제 대응조치를 내놓을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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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군사훈련…건군절 메시지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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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8월 1일 남중국해에서 해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중국명 황옌다오인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해상과 공중 전력의 합동작전 능력과 신속한 병력 증원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도 같은 해역에서 순찰과 법 집행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필리핀이 최근 스카버러 암초 주변 해저에 대한 권리 확대를 유엔에 신청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약 220㎞ 떨어져 있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있지만, 중국도 역사적 권리를 내세우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이후 이 해역을 사실상 통제해왔다. 필리핀은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정을 근거로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훈련은 인민해방군 창군 99주년을 맞아 중국 지도부가 군 현대화와 영토 수호 의지를 강조한 직후 실시됐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건군절을 앞두고 대만 독립 움직임과 외부세력의 개입을 단호히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훈련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가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해양안보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해군과 해경을 동시에 동원한 것도 주목된다. 중국은 군사 충돌 위험이 큰 해군보다 해경과 해상민병대를 앞세워 실질적 통제력을 넓히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해왔다. 필요할 때는 인민해방군이 후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앞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의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지적 사건이 미중 대립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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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국제표준 놓고 새로운 진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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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경쟁은 반도체와 5G를 넘어 6G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등 20여 개 국가와 함께 6G 기술의 보안과 공급망, 국제표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구상을 출범시켰다. 참여국 숫자는 집계 방식에 따라 24개국 또는 미국을 포함한 25개국으로 보도되고 있다. 핵심은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묶어 중국의 6G 영향력 확대에 공동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6G는 단순히 통신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아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봇, 위성통신, 무인무기체계, 스마트공장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표준을 먼저 확보한 국가는 통신장비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장기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6G 기술경쟁이 경제와 안보가 결합된 전략경쟁으로 전개되는 이유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동맹만으로 중국을 쉽게 견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5G 상용화 경험과 대규모 통신시장,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투자, 방대한 특허를 바탕으로 6G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27년 세계전파통신회의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점도 중국에는 유리한 외교적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을 비롯한 다자기구에서 6G 주파수와 기술표준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6G와 반도체, 통신장비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주도 협력에 참여하면서도 중국 시장과 공급망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안보와 산업이익 사이에서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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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규모 부양보다 기술·산업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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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지방정부 부채 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과 반도체, 로봇, 전기차, 첨단장비 분야에는 투자와 정책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전통 제조업과 내수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첨단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대규모 부동산·인프라 경기부양보다는 기존 재정자금의 집행을 앞당기고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태양광, 배터리 업계의 과잉생산과 출혈 경쟁을 해소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소모적 과잉경쟁을 ‘내권’이라고 부른다.

중국 정부는 기업 간 가격경쟁을 완화하면서 인공지능과 로봇,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하려 하고 있다. 이는 미중 전략경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판단과 관련이 있다. 중국 지도부는 단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핵심기술과 공급망을 자국 안에서 확보하는 것이 국가안보와 체제 안정에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첨단산업만으로 중국 경제 전체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 부동산 침체와 청년 고용 불안, 가계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 첨단기업도 충분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기 어렵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전기차와 태양광처럼 또 다른 공급과잉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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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자립과 군사 현대화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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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공지능과 로봇, 6G에 투자하는 목적은 경제성장에만 있지 않다. 이들 기술은 드론과 자율무기, 지휘통제체계, 무인함정, 군사위성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민군 겸용 기술이다. 중국은 민간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군에 이전하는 군민융합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세계 최대 제조업 기반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부품 공급망도 군사기술 개발을 뒷받침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값싼 드론이 전차와 포병, 방공체계까지 위협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중국군도 무인체계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투방식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무인정찰기와 무인수상정,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결합하면 중국은 미국 해군의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중국이 첨단 제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경제적 압박뿐 아니라 군사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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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대목은 사실관계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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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된 원자료에는 중국이 2026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유엔 공식 일정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5월 의장국을 맡았고, 8월 의장국은 덴마크다. 따라서 중국이 8월 안보리 의장국 지위를 이용해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주도한다는 분석은 삭제하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중국이 유엔과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 일대일로 등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는 큰 흐름은 유효하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와 수출통제, 인권 제재로 압박할수록 국제기구와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다자주의와 개발협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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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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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중 경쟁은 세 개의 전선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미국이 UFLPA와 관세,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 군사·안보 분야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훈련과 순찰을 확대하며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의 협력에 맞서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로봇에 이어 6G 국제표준이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기술 자립과 군사 현대화,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하나의 국가전략으로 연결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첨단산업, 국방력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미국 역시 인권과 국가안보, 산업정책을 결합해 중국 기업과 공급망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는 중국이 미국의 UFLPA 조치에 실제 보복할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대치가 확대될지, 6G 협력체가 구체적인 기술표준과 공급망 정책으로 이어질지다.

한국에는 선택의 문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안보 면에서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경제 면에서는 중국과의 교역과 공급망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장비,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어느 한쪽에만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하다.

미중 경쟁은 어느 한 차례의 협상으로 끝날 갈등이 아니다. 통상과 기술, 군사, 국제표준을 포괄하는 장기적인 체제경쟁으로 굳어지고 있다. 동북아 정세 역시 이 장기경쟁의 영향을 받아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고 있다. 한국은 개별 사안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기술과 공급망, 외교안보를 아우르는 중장기 국가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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