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신흥무관학교 115주년·이회영기념관 5주년…이종걸 관장 “독립운동은 청년의 역사”

소리놀음 팀 연주 및 노래. 이들은 이날 ‘멀리 나는 새’ ‘아리랑 메들리’ ‘별은 어디에 뜨는가’ 등을 연주하고 노래로 부르며 이회영 선생의 정신을 기렸다. <사진 이상기>

이회영기념관 개관 5주년과 신흥무관학교 개교 115주년을 맞아 6월 10일 서울 종로구 이회영기념관에서 ‘독립군 생일잔치’가 열렸다. 이회영기념관은 해마다 신흥무관학교 개교일인 6월 10일을 ‘독립군이 태어난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종걸 이회영기념관장은 독립운동의 가치를 오늘의 청년 세대와 연결하는 의미를 강조했고, 문관식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후원회장은 이회영 선생의 신앙과 리더십, 그리고 독립운동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역설했다. 두 사람의 발언을 중심으로 이날 행사의 의미를 정리했다. <편집자>

“우리는 신흥무관학교가 문을 연 이날을 독립군이 태어난 날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립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종걸 이회영기념관장은 10일 열린 ‘독립군 생일잔치’에서 신흥무관학교 개교일인 1911년 6월 10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이 특정 영웅 몇 사람의 역사가 아니라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과 연대가 만들어낸 역사라고 강조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우당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이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 서간도로 망명한 뒤 세운 독립운동 교육기관으로, 약 3,500명의 독립군을 길러낸 민족 독립운동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이 관장은 “독립군 생일잔치는 신흥무관학교를 거쳐 간 3,500여 명의 독립군들과 이름 없이 떠난 수많은 동지들을 기억하는 자리”라며 “독립운동은 믿음과 연대,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늘은 신흥무관학교 개교기념일인 동시에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이라며 “독립군과 6·10만세운동의 주역 대부분이 청년이었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은 청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화여대 학생들이 만든 ‘태극떡’과 이회영 선생의 호 ‘우당(友堂)’에서 이름을 딴 ‘벗차’, 그리고 망명지에서 동지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견뎌낸 이야기를 담은 ‘짜도미차’가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이 관장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차를 나누는 것은 결국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독립군과 동지들을 기억하는 자리이자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벗들의 잔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문관식 우당 이회영기념사업회 후원회장은 이회영 선생의 삶을 ‘가족 전체가 함께한 독립운동’으로 조명했다.

문 회장은 “1910년 12월 30일 전 재산을 처분하고 압록강을 건넌 이회영 선생 6형제의 결단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형제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독립운동의 길에 함께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가능하게 한 힘으로 이회영 선생의 리더십과 신앙을 꼽았다.

감리교 장로인 문 회장은 “이회영 선생은 상동감리교회의 권사로서 깊은 신앙을 지닌 분이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삶, 그리고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성경적 가치와 신앙적 토대 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또 “신흥무관학교가 3,500명의 독립군을 길러냈다면, 이회영기념관을 응원하는 볏짚회원도 3,500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볏짚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회영 선생과 신흥무관학교의 이야기를 전하는 ‘오늘의 독립군’이 될 수 있다”며 “독립운동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현재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음악회 ‘청년이 이회영이다’를 비롯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기념행사로 이어졌다.

행사 참석자들은 신흥무관학교가 길러낸 독립군들의 정신이 단순한 역사적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과 시민, 그리고 공동체의 연대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유산이 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개관 5주년을 맞은 이회영기념관은 이날 행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오늘의 시민과 청년이 독립운동 정신을 새롭게 해석하고 계승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래는 이종걸 관장의 여는 말과 문관식 후원회장의 축사 전문입니다.

이종걸 관장(왼쪽)이 김훈식 전 대상홀딩스 대표(가운데)와 이재성 색색깔깔 대표(오른쪽)에게 감사 선물을 전하고 있다. <사진 이상기>

이종걸 관장 여는 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이회영기념관 개관 5주년이자 신흥무관학교 개교 115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이회영기념관은 해마다 6월 10일을 <독립군 생일잔치>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왜 독립군 생일잔치일까요? 신흥무관학교는 수많은 독립군을 길러낸 학교였습니다. 우리는 신흥무관학교가 문을 연 이날을 독립군이 태어난 날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립군 생일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신흥무관학교를 거쳐 간 3,500여 명의 독립군들, 그리고 이름 없이 떠난 수 많은 동지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독립운동은 몇몇 영웅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름을 알 수 없을 많은 사람들의 희생, 그리고 믿음과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분들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회영기념관 역시 많은 벗들의 손길로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해 운영위원, 후원자, 자원봉사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념관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기념관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독립군 생일을 기념하며 작은 잔치도 준비했습니다. 배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태극떡, 그리고 벗차와 짜도미차가 그것입니다. 태극떡은 독립군들을 기억하며 빚은 생일떡입니다. 벗차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호에서 이름을 따왔고, 짜도미차에는 망명 시절 어려운 삶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며 함께 견뎌냈던 벗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차를 나누는 일은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독립군과 동지들을 기억하는 자리이자,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벗들의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신흥무관학교 개교기념일인 동시에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신흥무관학교를 거쳐 간 독립군들, 그리고 6·10만세운동의 주역들 역시 대부분 청년들이었습니다. 어쩌면 독립운동은 청년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청년음악회 슬로건은 “청년이 이회영이다”입니다. 독립운동의 주인공이 청년이었던 것처럼, 독립운동의 가치를 오늘의 문화예술로 이어가는 청년들의 무대를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문관식 후원회장 축사 <사진 이상기>

문관식 후원회장 축사
신흥무관학교 개교 115주년, 이회영기념관 개관 5주년, 독립군 생일 잔치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오늘 행사를 준비해 주신 이종걸관장님과 임직원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911년 6월 10일 만주 서간도 류하현 삼원포에 조국 광복의 새벽을 열었던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12월 30일, 전 재산을 처분하고 압록강을 건넌 이회영선생님의 6형제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놀란 것은 여섯 형제와 가족 모두가 함께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회영선생님의 남다른 리더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영선생님은 독실한 상동감리교회의 권사였습니다. 그 당시 권사는 현재 감리교단에서 말하는 권사가 아니라 exhorter, 평신도 설교자 (lay preacher)였습니다. 목회자를 대신하여 설교하는 직분으로, 성경에 능통하고 남다른 깊고 높은 믿음을 갖어야 합니다. 저는 감리교의 장로로써 이회영선생님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삶, 꿈꾸는 세상, 아나키즘 (Anarchism)은 하나님의 말씀, 성경에 기초를 두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원회장으로서 작은 꿈 하나를 갖고 있습니다. 신흥무관학교가 길러낸 독립군이 3,500명이었다면, 이회영기념관을 응원하고 그 뜻을 함께 나누는 볏짚회원도 3,500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입니다. 볏짚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회영 선생과 신흥무관학교의 이야기를 전하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나누는 ‘오늘의 독립군’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독립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흥무관학교 개교 115년, 이회영기념관의 지난 5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함께 자리하신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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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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