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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 창간 14주년 ③] ‘억울한 옥살이’ ‘분쟁지역 갈등’…잊혀지지 않아야 할 기록들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다국적 뉴스플랫폼 ‘아시아엔’이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아시아엔’은 오는 2025년 11월 11일 창간 14주년을 맞아 10월 21일부터 11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 4차례에 걸쳐 ‘아시아엔 창간 핵심 키워드-네트워크’, ‘아시아 언론인 네트워크와 양방향 저널리즘 플랫폼’, ‘아시아엔 주요 보도 사례’, ‘아시아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청사진’을 주제로 특집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당부 드립니다. – 편집자

‘아시아엔’은 지난 14년간 멕시코와 캐나다의 감옥에서,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간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오랜 분쟁지역에서, 전쟁의 화마가 타오르는 이란의 테헤란에서, 인도네시아 민주화 혁명 속에서 벌어진 사실들을 기록해 왔다. 그 중에는 주류가 외면한 이들도 있었고, 서구의 관점에 따라 왜곡된 사실들도 있었다. ‘아시아엔’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하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팩트를 찾아 보도해왔다.

“그녀는 석방될 수 있을까?”···한국여성 983일째 멕시코 감옥에
성매매 누명 캐나다 한인 목사의 옥중육성 “문 대통령님, 제 억울함 들어주세요”

‘아시아엔’은 한국의 외교 당국과 언론이 외면했던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전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환기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양 모씨와 전대근 목사의 사례다.

2016년 1월 애견옷 디자이너였던 양씨는 멕시코 현지 경찰과 검찰의 허위주장과 조작에 의해 교도소로 끌려갔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가공한 허위제보에 의한 누명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석방 판결을 받았으나 현지 당국의 느슨한 일처리와 한국 외교부의 무관심 속에 멕시코 산타마르타교도소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엔은 현지 교민 네트워크를 통해 사건을 취재하고 현지에 있던 양씨의 가족과 전화 인터뷰도 진행하며 그녀의 사연을 지속적으로 보도, 한국 외교 당국의 대응책을 이끌어냈다.

2015년 4월 캐나다 연방경찰에 의해 체포된 전대근 목사 또한 국제성매매 조직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쓴 채 1000여일의 옥살이를 견뎌야만 했다. 현지 경찰은 성매매 혐의로 체포한 한인 여성의 소지품에서 전 목사의 명함이 나왔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으나, 전 목사는 그녀의 유학상담을 해주며 명함을 건넸을 뿐 성매매와는 무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엔은 당시 26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전대근 목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억울한 사연을 알렸다.

아시아엔은 두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재외국민의 그늘진 현실과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책임에 질문을 던졌다. 또한 해외 동포의 고립은 개인이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이를 바로잡을 책임이 국가와 언론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탈레반의 두얼굴 1] 탈레반의 모순이 투영된 바미안 석불

아시아엔은 창간 이후 국내 언론에서 쉬이 다루지 못했던 분쟁지역 르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왔다. 이신석 분쟁지역 전문기자는 아시아 곳곳의 분쟁지역을 온몸과 가슴으로 부딪히며 그 곳의 현상을 서구의 관점이 아닌 아시아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이신석 기자는 ‘탈레반의 두 얼굴’ 시리즈를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의 민낯을 마주하며 그들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2021년 8월 아프간을 재집권한 탈레반은 “서구의 손길이 묻어있다”면서 그들 스스로 파괴했던 바미안 석굴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서구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모순을 범하고 있었다.

아프간과 그 땅을 지배하는 탈레반의 이중성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양면성을 살펴봐야 했다. ‘탈레반의 두 얼굴’ 시리즈는 현지의 ‘여성인권’ ‘탈레반의 특권의식’ ‘민초들의 시선’ 등 서구의 관점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었던 소재들을 성역 없이 다뤘다.

이신석 기자는 지난 2015년 IS에 가담한 김군 사태를 시작으로 중동의 쿠르드족 지역과 흑해 등지를 떠도는 난민을 취재해 왔다. 가장 최근인 2025년 9월엔 전세계 스캠조직들이 활개치는 캄보디아 국경 지대를 다녀왔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밝혀낸 냉전시대의 또다른 인종범죄를 다룰 예정이다.

[인도-파키스탄 기자 공동인터뷰 1] “휴전 이후에도 국경지대 불안 여전…’말의 전쟁’ 지양해야”

2025년 4월말, 한동안 잠잠했던 인도-파키스탄의 화약고가 터지고 말았다. 오랜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급진주의자들의 테러가 발생하며 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고 양국은 국경 부근 충돌을 감행하는 등 전쟁 위기가 드리워졌다.

이에 아시아엔은 인도, 파키스탄 양국의 언론인과 함께 ‘국경 너머의 테러리즘’ ‘일시 휴전’ ‘현지 분위기’ ‘사태를 바라보는 언론의 관점’ ‘현실적인 해법’ 등을 주제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키스탄의 나시르 아이자즈 기자와 인도의 군짓 스라 기자는 “전쟁 대신 평화를 꿈꿔온 젊은 세대들에게 증오의 대물림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민감한 시점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였지만 아시아엔은 양국의 휴전을 전후로 독자들에게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해당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이들 또한 언론인으로서 사태를 냉철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해답을 제시했다. 이는 분열이 아닌 화해를 불러오는 매개체로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란 현지보도 제1신] 불타는 침묵의 도시 테헤란..”우리는 매일 밤 불안을 안고 잠에 든다”

“내가 살아남는다면, 앞으로도 이란의 상황을 매일 전할 것이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래 14차례에 걸쳐 글과 사진을 보내온 알리레자 바라미 기자가 연재 첫 기사에 남긴 문장이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거주하고 있는 알리레자 바라미는 이스라엘의 최초 폭격 이후 테헤란 시내의 달라진 풍경을 전하며 전쟁이 한 마을, 도시, 국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전달했다.

전쟁 초기만 해도 국영 방송국까지 공습당할 정도로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 떨었던 테헤란 시민들은 어느덧 서로를 의지하며 소리 없는 저항에 나섰다고 한다. 전쟁 13일째 밤 물밑에서 진행되던 휴전협상도 아랑곳 않은 채 이전에 없었던 격렬한 폭격이 일어났으나, 그로부터 수시간 후인 새벽 4시 45분(현지시간) 마침내 휴전이 체결됐다. 이란 국민들은 전쟁으로 인한 상실감과 무력감만을 남긴 채 그 어느때보다 길었던 하루를 견뎌내야 했다.

알리레자 기자는 이란의 국민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언론인으로서 전쟁의 위협에 굴하지 않는 이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전했다. 한국의 주요 매체들도 인용보도한 그의 글은 사건에 대한 ‘증언’과 그에 따른 ‘기록자’로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시아기자협회 창립 20주년] 인도네시아 ‘민주개혁의 산물 부패근절위원회·직선제 대통령’

풍부한 인구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인도네시아는 독재정권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30여년간 인도네시아를 지배해온 수하르토 독재정권과 그의 측근들은 인도네시아에 부패라는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1998년 5월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인도네시아는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고, 2004년 9월 마침내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출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 개혁의 가장 큰 결실이었던 부패근절위원회가 반대세력을 탄압하는 정치도구로 몰락하는가 하면 정치권의 야합으로 독재자의 전 사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가 중대한 기로에 올라섰다.

인도네시아의 언론인이자 아시아기자협회 회원인 압둘 마난과 엘리샤 에비노라가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각각의 주제로 서술한 ‘인도네시아 현대사’는 인도네시아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적 맥락을 한 눈에 살펴보기에 충분하다. 특히 본 기사의 필자 중 한명인 압둘 마난이 재직하고 있는 ‘템포 매거진’은 지난 여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테러 위협을 받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음을 잘 나타내는 사례다.(계속)

관련기사: [아시아엔 창간14주년 ①] 탄생과 성장 핵심키워드 ‘네트워크’, 아시아 잇는 다언어 플랫폼으로 – 아시아엔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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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 창간 14주년 ③] ‘억울한 옥살이’ ‘분쟁지역 갈등’…잊혀지지 않아야 할 기록들 – 아시아엔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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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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