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창간 14주년 ④] APC, 글로벌 언론 허브로…AJA가 만드는 아시아 뉴스의 중심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다국적 뉴스 플랫폼 아시아엔이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아시아엔은 2025년 11월 11일 창간 14주년을 맞아 ‘아시아엔 창간 핵심 키워드-네트워크’, ‘아시아 언론인 네트워크와 양방향 저널리즘 플랫폼’, ‘아시아엔 주요 보도 사례’를 주제로 특집 기사를 연재했습니다. 2026년에도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아시아를 잇는 언론 협력의 새로운 구상이 현실 단계에 들어섰다. 아시아기자협회(AJA)와 아시아엔이 추진하는 아시아프레스센터(APC)는 20년간 축적된 네트워크와 다국어 플랫폼, 현장 보도를 기반으로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이제 APC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저널리즘 구조를 바꾸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아시아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기록하자’는 다짐으로 출범한 아시아엔(THE AsiaN)은 지난 14년간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를 전해왔다.
아시아기자협회(AJ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아시아엔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온라인 협력 구조를 넘어 이를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구상, 아시아프레스센터(APC)다.

“20년 축적된 네트워크”…이미 검증된 기반
APC는 갑자기 등장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2004년 창립 이후 20여 년간 이어진 아시아기자협회(AJA)의 축적 위에서 출발한다. 서울, 이스탄불, 카라치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시작해 40여 개국으로 확장된 이 구조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공동 취재와 정보 공유, 그리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 협력 모델을 만들어왔다.
2011년 출범한 아시아엔은 이 네트워크의 실질적 플랫폼으로, 각국 기자들이 자국 언어로 직접 보도하는 구조를 통해 기존 언론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APC는 이 20년의 축적을 ‘공간’으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조직과 사람으로 증명된 네트워크”…AJA의 본질
AJA는 조직이면서 동시에 사람으로 이어진 네트워크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를 비롯해 산악인 엄홍길, 축구인 홍명보,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참여해왔다. 여기에 쿠웨이트 왕실의 수아드 알 사바 공주이자 쿠웨이트 액션 그룹 홀딩스 회장과 같은 중동의 지성, 그리고 아시아 각국 언론인들이 더해지며 이 네트워크는 제도와 신뢰가 결합된 구조로 확장돼 왔다.
또한 아시아기자협회(AJA)가 수여하는 AJA 어워드를 통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마윈, 봉준호, 이준익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선정되며 아시아의 변화와 흐름을 함께 기록해왔다.
이처럼 조직과 사람을 통해 축적된 네트워크가 AJA의 본질이며, APC는 이 관계를 상시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공간이다.
“이미 움직이고 있다”…APC 추진위원회 발족
이 프로젝트는 선언 단계가 아니다. 지난 3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PC 추진 회의에는 구본홍 아자 이사장을 비롯해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 김근상 성공회 대주교, 강태진 전 서울대 공대 학장, 배기선 전 국회의원, 임웅균 성악가, 박영옥 ‘주식농부’ 등 각 분야 출신의 아자 이사들이 참석해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상시 공간과 정례 프로그램이 결합되어야 국가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으며,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토지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민간이 운영에 참여하는 공공·민간 협력 구조가 현실적 방안으로 제시됐다.
또한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설계 자문을 맡고,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오지철 전 TV조선 사장 등도 추진위원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오는 5월 4일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선출이 예정돼 있으며, APC 추진은 이 시점을 기점으로 한 단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APC는 ‘가능성’을 넘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공간을 넘어 플랫폼으로”…그리고 대한민국 국가 자산
APC는 건물이 아니라, 건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100여 개 언론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구조는 뉴스 생산 방식을 바꾸고, 국제 여론 형성의 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APC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
올림픽, 월드컵, 세계박람회와 같은 국제행사 유치 과정에서, 글로벌 언론 네트워크를 내부에 보유한 국가는 보다 높은 설득력을 갖게 된다.
외신이 ‘와서 취재하는 나라’가 아니라, ‘이미 안에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이는 언론 인프라를 넘어 외교·경제·문화 전반의 국가 역량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다국어 플랫폼과 포럼…APC를 움직이는 두 축
APC는 공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핵심에는 이미 작동 중인 다국어 플랫폼과 국제 포럼이 있다. 아시아엔은 한국어·영어·러시아어·신디어에 이어 인도네시아어와 힌디어판을 추가로 개설해 아시아 주요 권역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각국 기자가 각국 언어로 직접 보도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또한 아시아기자대회와 권역별 포럼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공동 취재와 기사 생산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APC는 이러한 다국어 플랫폼과 포럼을 결합해, 현장에서 생산된 콘텐츠가 즉각 아시아와 세계로 확산되는 구조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증명됐다”…2026년 봄 중동전쟁 보도
이 구조는 이미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아시아엔은 이란, 바레인,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레바논, 싱가포르,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 각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르포와 분석 기사를 보내오며 전쟁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과 인도-파키스탄 분쟁 때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에 달려가 취재했던 알리레자, 하비브, 나시르, 레오, 바누, 소팔, 노릴라, 기나 할릭, 이반 림, 군짓, 쿠반 등 각국 기자들의 보도는 서구 중심 시각과 다른 다층적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아시아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저널리즘’이 이미 가능하다는 증거다.
아시아총서…지식 인프라 구축
아시아엔은 5월 초 <아시아총서>를 발간한다. 1권 <기자 이상기가 다시 본 아시아>(도서출판 다우 간)는 500쪽이 넘는 분량으로 아시아 전체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작업이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40여 개국 기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저 시리즈가 이어지며, 각론서는 300쪽 안팎으로 국가별·주제별 심층 분석을 담게 된다.
특히 이 총서에는 아시아 각국 주요 지도자와 지성인들의 추천사가 포함돼, 그 자체로 AJA 네트워크의 깊이와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출판을 넘어 아시아를 이해하는 지식 기반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구상과 설계 넘어 실행 단계로
여기까지는 구상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흐름이다. 사람과 네트워크, 그리고 구조는 갖춰졌고, 실행 역시 시작됐다. 남은 것은 이 흐름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현실화하느냐다. 아시아엔과 아시아기자협회는 지난 20년간 그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이제 APC는 그 축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그리고 끝까지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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