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만명 규모 가상 군민 유치 ‘디지털아일랜드프로젝트’ 추진, 구글·메타·네이버 등 글로벌기업 참여 유도
신안은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보물섬이다. 필자는 신안을 스무 번도 넘게 찾았다. 임좌도 연육교 예산을 확보하려고 백방으로 뛰었고,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가장 먼저 달려갔다. 중앙부처에서 파견된 직원들과 함께 1박 2일 연찬회를 열기도 했으며, 대통령에게 전국의 시장·군수·구청장 226명이 신안에서 지방시대 연찬회를 열자고 건의한 일도 있었다.
신안은 겨우 내내 애기동백 5만 그루가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꽃 섬’이다. 김환기 화백의 고향이자 문화예술적 상징성이 큰 비금도, 보라색 테마 관광지로 알려진 도초도, 독도와 울릉도 다음으로 먼 서쪽 끝 가거도, 그리고 안좌도·자은도·팔금도·흑산도·하의도·증도·우이도 등 100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 환상적인 섬들은 그 자체로 세계적 관광자원이자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신안을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재생에너지의 보고로 만들려면 관광·에너지·생태·문화를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퍼플섬’ 모델을 확장해 음악섬, 꽃섬, 치유섬, 음식섬 등 색깔과 테마를 부여한 브랜드 섬을 만들 수 있다. 갯벌, 해송림, 철새 도래지를 활용해 국제 생태관광지로 지정하고, 에코투어리즘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있다.

교통과 관광 인프라도 확장할 수 있다. 목포-신안-여수-제주를 잇는 소형 크루즈·요트 노선을 개발해 해상관광 허브를 구축하고, 사시사철 열리는 수국·튤립·애기동백 축제는 물론 천일염·김 산업 축제를 국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또 AR·VR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해외 관광객이 신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관광도 가능하다. 나아가 가상 신안의 무인도를 경매에 부치고 500만 명 규모의 가상 군민을 유치하는 ‘디지털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세계적 주목을 받을 것이다. 구글, 메타, 네이버, 카카오 등 글로벌 기업의 참여도 유도할 수 있다.
신안의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발전 시설을 전망대·전시관·체험관이 결합된 에너지 랜드마크로 조성해 에너지와 예술을 융합하는 것이다.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빛 축제를 통해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RE100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상풍력 전력을 활용한 해조류 양식·스마트 어업 모델을 만들어 관광 자원화할 수도 있다.
‘천사(1004)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확대하며, 국제회의와 박람회를 유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신안군은 여러 사업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주민협동조합 관광 모델을 통해 소득이 주민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하고, 해상풍력·태양광 수익을 장학금과 복지로 환원하는 에너지 수익 공유제도 구상하고 있다. 천일염, 김, 해조류 같은 특산물을 관광·에너지 브랜드와 결합해 패키지화하면 지역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신안은 대한민국이 세계에 보여줄 섬 관광과 재생에너지 융합의 최적 모델이 될 수 있다. 국가의 전략적 지원만 더해진다면 신안은 탄소중립과 균형발전을 이끌 글로벌 보물창고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경쟁적 정치력이 절실하다. 지역민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일할 머슴을 제대로 선택하기만 해도, 신안 발전은 충분히 앞당겨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