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민주당 인사가 한 질문이다. 광주 부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문체부 차관보 출신 진짜 실력파 선배가 던진 양심격문이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이 분에게 나는 뜨거운 박수갈채와 성원을 보낸다.
이 격문 아니어도 필자가 문방위원 시절 아시아문화전당 유치과정에서 이 분이 쏟았던 헌신과 추진력, 기획력, 안목을 알기에 엄지척을 한다.
비단 이 분 훌륭한 선배뿐만 아니라 광주의 청년들, 부모들, 기업인들, 교수들, 선생님들,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갖고 살아온 분들이라면 수백 번도 더 토로했을 현재 광주의 실정이고 진심이고 민심이다.
광주시민들은 이 말을 들으면서 이렇게 되묻고 싶을 것이다.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반영한 정확한 질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광주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30년 넘게 광주를 독점해온 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다. 빈 점포가 늘어도, 청년이 떠나도, 일자리가 사라져도, 공항·철도·산단·대학이 쇠퇴해도 항상 민주당이 시정을 맡고, 항상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하고, 항상 민주당이 기획과 예산과 인사를 독점했다.
“그동안 무엇을 했나? 왜 지금 와서 광주, 이래서야 되겠는가?” 라고 묻는가? 정작 광주의 실패를 만든 건 민주당의 독점 구조 아닌가? 대형쇼핑몰과 소상공인간에 상생이 부족했다고? 그 상생대책을 30년간 왜 안 했나? 광주가 유통·서비스 산업에서 뒤처진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의 규제와 정책 실패다.
광주시는 대기업 유치도, 상생 프로그램도, 도시전략도 제대로 만든 적 없다. 소상공인까지 힘들게 한 실패를 왜 이제 와서 지적하나? 주체는 바로 민주당이다.
KTX 표도 못 구하는 광주라고? 호남 KTX 노선과 인프라를 반대한 쪽은 누구였나? 광주–순천 KTX, 남해안 철도 등 가장 중요한 교통 SOC를 소홀히 다루고 지연·저지했던 것도 민주당 정치인들이다. 수도권과 호남을 잇는 핵심 노선, 산업 물류의 생명줄을 민주당 정부 총리가 지연시켜 놓고 이제 와서 KTX 운운하나?
문제를 제기하려면 최소한 본인들 잘못부터 인정해야 한다. 국제선 한 편 없는 광주라구? 광주·무안공항 완공 후 19년, 착공 후 24년 동안 혼란 만든 게 누구였나? 광주·무안 공항 통합 혼란, 예산 지연, 컨트롤타워 부재…지역간 당이 틀려서인가? 타당이 반대해서 그랬나?
매 선거마다 공항 공약만 던져놓고 실행은 미루고 책임은 회피한 주체가 민주당이다. 하늘길이 거의 끊긴 지 오래인데 그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나?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구? 청년정책, 산업정책 실패의 총책임은 민주당이다.
일자리 없는 도시, 기업이 오지 않는 도시, 연구–대학–산단 연결이 끊긴 도시. 광주의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다. 30년 동안 민주당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만 해서 그렇다.
발전 없는 도시, 기회 없는 도시를 만든 사람들은 이제 와서 청년이 떠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배고픈 민주주의 만든 것도 누구인가? 광주를 배고픈 민주주의 도시로 만든 것은 경제를 외면하고 정치만 독점한 민주당 체제다. 풍요로운 민주주의는 풍요로운 경제 위에 서야 한다.
정치가 경제를 삼켜버리는 도시에서는 풍요가 오지 않는다. 반성 없이 또다시 책임을 남에게 돌리려는가? 광주가 이래서 어렵다는 진단,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그 원인을 외면하고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는 정치다. 30년 동안 모든 권력을 행사해온 민주당이 광주의 실패를 깨닫지 못한다면, 이 도시는 앞으로도 변하지 못한다.
광주를 바꾸려면,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 광주가 바뀌려면 정책이 바뀌고, 경제가 중심이 되고, 새로운 인물·새로운 세대·새로운 감시 비판 견제, 새로운 경쟁이 필요하다. 독점의 도시에서, 경쟁과 혁신의 도시로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광주가 살아나는 길이다. 광주가 새로워지는 길이다.
광주 아들들, 조카와 손주들이 지역에 취업하고 당당히 사는 길이고 방법이다. 역시 변함 없이 뚝심 있고 실력있고 미래에 대한 안목과 있는 그대로를 보고 표현하는 용감한 사람, 바로 이 선배를 좋아하는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