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모여 사는 대륙이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 5개 권역에 걸쳐, 저마다의 역사와 언어, 문화, 종교를 지닌 수천 개의 민족이 공존한다. 아시아 로그는 아시아 각지에 흩어진 기록(로그)을 이어, 그 흐름과 맥락을 짚는다.
지난 2026년 2월 말, 자신이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을 쉽사리 매듭짓지 못하면서 ‘피스메이커’라는 닉네임에 ‘피스브레이커’라는 오명을 덧붙인 트럼프지만, 그가 추구하는 중동의 평화방정식은 지극히 트럼프스러웠다.
한계가 분명했던 아브라함 협정, 멀어진 노벨평화상
도널드 트럼프는 한때 노벨평화상의 주요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집권 1기 시절인 2020년 9월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의 임팩트는 그만큼 컸다. 미국이 중재한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했다. 그러나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권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불참하면서 한계 또한 드러냈다. 당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이스라엘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사우디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협상을 물밑에서 중재해 왔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바이든 행정부도 그랬다. 그러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왕실 비판 언론인 암살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면서 GCC와 이스라엘을 축으로 삼았던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약화됐다. 그리고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주권국가 팔레스타인’을 매개로 하는 협상이 사실상 백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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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로그 1 | 도널드 트럼프, ‘피스메이커’에서 ‘피스브레이커’로
아시아 로그 2 | 도널드 트럼프의 중동 평화방정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