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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1007] 가자전쟁 3년, 종전은 여전히 험난

1. 중국 CCTV, 미얀마 범죄단지 다큐 방영
– 지난해 국내에서도 크게 논란이 된 동남아시아의 조직적 온라인 사기 범죄와 관련해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범죄조직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음. 7일(현지시간) 중화권매체 글로벌타임스·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CCTV는 중국 공안부와 공동 제작한 ‘미얀마 북부 통신사기의 몰락’ 다큐멘터리 3부작을 5∼7일에 걸쳐 방송 중.
– 다큐멘터리는 미얀마 북부 ‘4대 조직’의 범죄행위와 중국 당국의 검거 노력을 다뤘음. 2023년 8월 미얀마 범죄 단지(사기 작업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대표적. 당시 범죄 단지에서 일하던 중국인 20여명이 폭력적 강압에 못 이겨 도망치려 하자, 무장한 미얀마인들이 가로막고 근접 거리에서 AK-47 소총을 쏴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희생자 일부는 총격으로 시신이 심각히 훼손됐다는 내용. 중국 경찰은 미얀마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2024년 총격을 지시한 자와 총격 및 시신 매장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미얀마인 6명을 검거.
– 방송에서는 범죄자가 ‘의형제’를 맺는 제의에 ‘제물’로 삼기 위해 무작위로 사람을 골라 죽인 사례도 공개. 4대 조직 중 하나인 웨이 일가의 경우 약 15년 전부터 미얀마 북부 중국계 거주지역인 코캉 자치구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이 중 한명은 미얀마군 산하 국경 수비부대 수장을 맡기도 했음. 웨이 일가의 ‘2세대’ 핵심 구성원 천다웨이는 자금주들과 의형제를 맺으며 이 의식을 위해 부하에게 낯선 사람을 무작위로 잡아 희생시키도록 했고, 당시 범죄 단지 규칙 위반으로 구금되어 있던 사람 한명이 결국 숨졌다는 것이 방송 설명.
– 중국 당국이 앞서 4대 범죄 조직을 3차례 만나 범죄 단지를 폐쇄하도록 설득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내용도 담겼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미얀마 북부의 주요 범죄조직이 2024년 11월 해체됐으며 4개 범죄 집단 중 2곳에 대한 사법 절차가 끝났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음.

2. 일본 아식스, 실적 부진에서 매출 8조원 돌파 눈앞
– 과거 ‘체육관 운동화’ 이미지에 머물며 실적 부진을 겪던 일본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연 매출 1조엔(약 8조4천45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음. 7일 일본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IT’ 등에 따르면 아식스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회견에서 올해 연간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5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 아식스는 1949년 오니쓰카 기하치로가 설립한 회사 ‘오니쓰카’를 모태로 출발. 1950년 농구화, 1953년 마라톤화를 연이어 선보였으며, 1965년 브랜드명을 ‘오니쓰카 타이거’로 통일. 빠른 호랑이를 이미지화한 타이거 마크가 특징이었음. 1966년 멕시코 올림픽을 앞두고 도입한 줄무늬 ‘멕시코 라인’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브랜드의 상징적 디자인이 됐음. 이후 1977년 스포츠용품업체 제렌크 등과 합병하며 현재의 ‘아식스’가 탄생.
– 다양한 스포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아식스는 ‘애슬레저'(일상복 겸용 스포츠웨어) 트렌드 적응 실패와 재고 누적으로 2010년대 후반 매출이 3천억엔까지 떨어졌고, 2020년에는 적자의 늪에 빠지는 시련을 겪었음.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러닝화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반등에 성공. 업계에서는 아식스 부활의 배경으로 세 가지 핵심 요인을 꼽음.
– 우선 성능과 가격 경쟁력. 충격 흡수와 반발력이 뛰어난 독자 기술 ‘젤'(GEL) 시리즈를 앞세우면서도 경쟁 브랜드 제품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유럽 등 글로벌 러너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 다음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 마지막으로 얇은 밑창과 레트로 열풍을 탄 ‘오니쓰카 타이거’의 인기.
– 두꺼운 밑창 운동화의 유행이 지나간 뒤 복고풍 디자인인 ‘멕시코 66’ 등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으며,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음. 우리나라에서는 ‘오니츠카 타이거’라는 브랜드로 판매. 다만 나이키, 아디다스, 호카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간의 경쟁 가열과 급성장에 따른 생산·유통 관리 부담 속에서 이 같은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힘.

3. ‘미국 해병 오키나와 여성 살인’ 파문
– 일본 오키나와에서 또다시 발생한 미군의 현지 여성 살인 사건의 파문이 확산. 사건은 자민당 등 여당이 지지한 후보가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발생해 오키나와현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일본 중앙정부는 ‘반(反) 미군기지’ 여론이 거세지는 것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6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경찰은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지난 4일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
– 미군기지에 대한 반감이 큰 오키나와에서 다시 미군에 의한 강력 범죄 사건이 발생.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군 병사 3명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뒤 미군 기지 이전 요구가 거세졌음. 이를 계기로 시내 중심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이라고 불린 주일 미해병대의 후텐마(普天間) 기지 반환이 결정되기도 했음. 다만 이후 일본 정부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밖이 아닌 오키나와 나고시(市)의 헤노코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며 지역과 중앙정부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
– 이후에도 미군·군무원 범죄는 끊이지 않아 2016년 30대 미군 군무원이 스무살 회사원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 11월에는 미군 해병대원이 새벽에 음주운전을 하다 60대 일본인을 치어 숨지게 했음. 작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관계자의 형법 위반 검거 건수는 101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 오키나와는 면적이 일본 국토 전체의 약 0.6%에 불과하지만, 주일미군 전용 시설 면적의 약 70%가 집중돼 있음.
–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이 오키나와의 기지 반대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속하게 반응.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해병대원 체포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지극히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건·사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적었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의 괌 이전, 주일미군 훈련지 이전에도 확실히 임하겠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음.
–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달 13일 자민당 등 보수 정당 연합의 추천을 받은 고자 겐타 후보가 진보 성향의 현직 다마키 데니 지사를 꺾고 당선된 뒤 얼마 안 돼 발생. 선거 결과를 계기로 기지 이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던 다카이치 정권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임.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에서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오키나와현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타이밍”이라는 한 자민당 중의원의 말을 전했음.

4. 일본, AI 해킹에 기업·지자체 정보유출 급증
–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해킹·정보 탈취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과 관공서 등도 사이버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는 일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공표한 부정 접속 피해 건수가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600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음. 이는 지난 한 해 일어난 부정 접속 593건을 이미 넘어선 것. 트렌드마이크로 관계자는 AI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용이해지는 환경이라며 기업 등에 대책 마련을 당부.
– 최근 일본에서는 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 일본 최대 차량공유 업체 타임즈카가 이용자 66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해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다이와증권은 위탁 업체 서버가 해킹당해 최대 22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 시계 제조업체 시티즌도 외부 위탁 업체 서버에서 부정 접속이 일어나 약 10만명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음.
– 일본 최대 경제 전문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사도 지난 4일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 계정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직원으로 가장한 이메일 약 9천건이 취재원 등에게 발송됐다고 발표. 제삼자가 부정하게 직원 계정에 로그인한 것으로 보이며 수신자의 이메일 주소와 이름 외에도 일부 이메일 내용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 이밖에 레스토랑 체인 야키니쿠킹 앱이 해킹돼 가입자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등 약 1천79만 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음.
– GMO리서치&AI의 설문조사 사이트에서는 부정 접속으로 이용자 성명,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약 95만 건 유출된 데서 나아가 286만엔(약 2천400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부정하게 교환되는 금전적 피해도 발생. 일본 수사 당국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과거에는 해킹에도 전문 지식이 필요했지만, AI가 등장하면서 지식이 없어도 가능해졌다”고 말했음. 일본 전문가들은 부정 접속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전제 아래 이용자들이 기업 사이트 등에 저장한 개인 정보의 종류와 보관 기간을 재검토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조언.

5. 미얀마 대통령 “말레이 방문해 난민송환 논의할 것”
–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자국 난민의 추가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밝혔음. 안와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며칠 내로 예정된 미얀마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 나와 외무장관·내무장관이 (난민 문제) 해법을 위한 사안들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음.
– 말레이시아는 2021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을 아세안에서 매우 강하게 비판해온 나라 중 하나로 꼽힘. 하지만 지난 4월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취임 후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11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말레이시아를 찾게 됐음. 미얀마 난민의 본국 송환을 추진해온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말 1차로 1천476명의 미얀마 난민을 본국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총 5천 명의 미얀마 출신 난민을 돌려보낼 계획.
– 말레이시아 내 미얀마 난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이 송환되면 강제 징집 등 위협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 제기되고 있음. 이에 대해 안와르 총리는 “우리가 미얀마 측에 제시한 조건은 우선 자국민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과 자국민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음. 이어 송환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인권단체들이 말레이시아 내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음.
– 말레이시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등록된 난민·망명 신청자 약 21만5천600여명이 머무르고 있으며, 이 중 약 58%인 12만6천여명은 로힝야족으로 동남아 최대의 난민 공동체 중 하나를 형성.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많이 사는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받아왔으며, 2017년 이후 미얀마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 작전을 피해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 등지로 피난. 하지만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로힝야족 난민에 관한 가짜뉴스 확산 등으로 인해 이들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커지자 말레이시아 정부도 난민 송환을 서두르고 있음.

<사진=AP/연합뉴스>

6. 가자전쟁 3년, 종전은 여전히 험난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7일로 발발 3년을 맞았지만, 종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7만4천명 이상이 숨지고 가자지구 대부분이 폐허가 됐음. 지난해 10월 휴전으로 전면전은 멈췄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안도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라는 난제에 막혀 1년째 교착.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약 3분의2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고, 210만명 주민 대부분은 식량·주거난을 겪고 있음.
–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감행하며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고 갔음.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전에 나섰음.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7만4천명을 넘어섰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의 희생도 막대. 3년간 이어진 폭격과 지상전으로 가자는 거대한 폐허로 변했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군사시설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난민촌과 학교, 병원 등도 공격.
– 이스라엘의 공세로 하마스도 큰 타격을 입었음.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2024년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됐고, 이스라엘 기습을 주도한 야히야 신와르도 같은 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되는 등 지도부가 잇따라 제거됐음. 그러나 하마스는 상당한 전력 손실에도 조직을 유지한 채 여전히 가자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음. 전쟁이 시작된 후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을 포함해 2천여명이 사망.
– 국제사회는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양측에 분쟁 종식을 압박해왔음. 전쟁의 흐름을 일단 끊은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20개 항 종전 계획이었음. 1단계에는 모든 군사작전 중단과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인질·수감자 석방, 대규모 구호물자 반입 등이 담겼고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10일 휴전이 발효.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마지막 인질들이 석방되고 이스라엘에 수감·구금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수백명도 풀려났음.
– 후속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의 감독 아래 팔레스타인 기구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도록 했음. 이스라엘군은 단계적으로 철수해 임시 국제안정화군(ISF)에 지역 통제권을 넘기고 이후 본격적인 재건에 들어간다는 구상이었음. 그러나 휴전 이후 1년이 지나도록 핵심 후속 조치는 교착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음.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하마스 무장해제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 보였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이뤄지기 전에는 철군하지 않겠다고 맞섰음.
– 3년간 누적된 양측의 증오와 정신적 상처도 종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 2023년 10월 7일 이래 기습을 직접 경험한 이스라엘 주민들은 아직 당시의 기억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가자 주민들은 가족과 집, 생계 기반을 잃었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 발발 3주년 성명에서 “휴전이 안도감을 가져왔지만, 회복과 평화로 가는 신뢰할 만한 길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고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토대로 휴전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

7. 트럼프, 확전·선거철 여론악화 우려로 예멘 내전 관망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세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꺼리며 예멘에서 대규모 새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우디를 자제시켜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여론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간곡한 참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뒷짐을 지는 모양새.
–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동안 미국은 각종 첩보와 표적 정보, 공중급유를 지원하고 있으나, 후티를 상대로 한 공습 등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나서지 않고 있음. 익명의 소식통 2명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차질을 빚는 동안에는 사우디 병력을 예멘에 투입하지 말아 달라고 미국이 사우디에 요청해왔다고 전했음. 이는 예멘에서의 확전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운송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전해졌음.
–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자유롭지 않게 된 이후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의 핵심 대체 경로 역할을 해 왔음.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의 예멘 군사작전에 직접 군사력을 동원해 참전하길 꺼리는 배경은 내달 3일 미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중동 확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디젤 가격 급등을 가져왔고, 이는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및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
– 군사적인 부담도 적지 않음. 대이란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호위에 미국의 군사 자원이 상당 부분 투여되고 있는 가운데 탄약 비축량 부족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 후티가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후티를 상대로 직접 공습에 나서면 지난해 후티와 맺은 휴전 합의를 깨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 과거 갈등에 비춰볼 때 후티 위협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옴.
– 앞서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를 상대로 대대적인 영토 탈환 작전을 개시했고, 지난 5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 요충지인 두바브와 바브, 하데이드를 탈환했다고 밝혔음. 빈 살만 왕세자는 공세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공습 지원을 요청했으나 승인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로이터가 보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다수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이 겪는 부담을 고려해 예멘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깊은 회의감을 보이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음.

8. 후티, 사우디 공항·정유시설 대대적 공습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연합군이 친이란 반군 후티가 장악했던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거점들의 탈환에 나서자, 후티도 사우디 본토를 향한 반격을 강화하고 나섰음. 특히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하면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 인근까지 공습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음.
–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예멘 국경과 가까운 자잔과 나지란의 공항에서 두차례 공격으로 3명이 다치고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고 사우디 항공청이 이날 밝혔음. 항공청은 자잔의 킹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제공항과 나지란 국제공항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승객과 직원, 항공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
–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전날 성명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음. 먼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해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으며, 두 번째로 홍해 연안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해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사리 대변인은 말했음. 이어 세 번째 작전으로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과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그리고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음.
– 이번 후티 공습의 타깃이 된 지역 중 라빅은 한국 기업들과 인연이 많은 도시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페트로 라빅’ 석유화학단지를 2010년대 GS건설이 수주해 건설했고, 한국전력이 2009년 1천200㎿ 중유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운영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한 바 있음.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라빅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공사 현장 직원들은 라빅의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 후티는 이번 공격이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등을 노린 사우디 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라는 대응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 또 국제 항공사들을 향해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제외한 사우디 영공이 후티의 작전 범위에 들어간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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