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위에는 멍석 멍석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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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내?슬픈 날에 오거든’ 남찬순 “길모퉁이 돌다가 우연히 마주칠지”????
친구 내 슬픈 날에 오거든 빈 손으로 오게 꽃 한 송이도 큰 짐이고 눈물 한 방울도 내 가슴에는 돌덩이네. 친구 함께 부를 노래나 한 자락
[6월 보름, 오늘의 시] ‘소금엣밥’?김종제 “가난한 저녁 한끼 얻어 먹었다”
혹, 드셔 본 적 있으신가 풀뿌리 찾아먹는 그리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었건만 보름달 뜨기 전에 한 번은 꽁보리밥 한 그릇에 소금을 달랑 반찬으로 내놓으셨다 한
[오늘의 시]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나호열 “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오늘의 시] ‘개망초꽃처럼’ 박우복 “마음을 합치면 언젠가 꽃이 피겠지”
꽃이 피어있는 날이면 어찌 화창한 날만 있으랴 바람도 맞고 비도 맞으며 고개를 숙이던 날들도 있겠지 개망초꽃 너를 보면 내가 촌놈이라는 것에 수긍을 한다 까만 고무신
위너 송민호가 좋아하는 박노해의 시 ‘아이 앞에 서면’
[아시아엔=김소현 인턴기자] 위너 송민호의 영상 ‘[REPLAY] MINO 미드나잇 인 작업실’은 네이버 V Live 채널플러스 ‘위너’에 지난 10일 업로드되었다. 송민호는 이 영상 후반부 46분 10초에서
위너 송민호,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소개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가슴에 팍팍 박힌 최고의 시집” 아이돌그룹 ‘위너’의 랩퍼 송민호가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전세계 팬들에게 추천하며 올린 글이다. 송민호는 “박노해
[오늘의 시]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시인 박노해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오늘의 시] ‘제헌절 노래’ 정인보 “옛길에 새걸음으로 발맞추리라”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 뜻 그대로였다 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언약 이루니 옛길에 새걸음으로 발맞추리라 이
[오늘의 시] ‘어둠’ 이상국 “소나무 숲에는 뭔가 있다”
어둠 나무를 베면 뿌리는 얼마나 캄캄할까
[오늘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오늘의 시] ‘독도만세’ 이근배 “눈 부릅뜨고 지켜왔거니”
하늘의 일이었다 처음 백두대간을 빚고 해 뜨는 쪽으로 바다를 앉힐 때 날마다 태어나는 빛의 아들 두 손으로 받아 올리라고 여기 국토의 솟을 대문 독도를 세운
[오늘의 시] ‘아들에게’ “사랑은 응시하는 것이다”
아들아 詩를 쓰면서 나는 사랑을 배웠다 폭력이 없는 나라, 그곳에 조금씩 다가갔다 폭력이 없는 나라, 머리카락에 머리카락 눕듯 사람들 어울리는 곳, 아들아 네 마음속이었다
[오늘의 시] ‘곡강대주’ 두보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곡강대주 부용원밖 곡강가에 앉아 돌아갈 줄 모르고 앉아있노라니 수정궁전(水精宮殿)은 점차 흐릿해지네. 복사꽃은 드물게 버들개지 따라 떨어지고 꾀꼬리는 때때로 하얀 새들과 함께 날아다닌다. 제멋대로 마시는 것은
[오늘의 시] ‘열반송’ 조오현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
천방지축 기고만장 허장성세로 살다 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