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보름, 오늘의 시] ‘소금엣밥’?김종제 “가난한 저녁 한끼 얻어 먹었다”

혹, 드셔 본 적 있으신가

풀뿌리 찾아먹는

그리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었건만

보름달 뜨기 전에 한 번은

꽁보리밥 한 그릇에

소금을 달랑 반찬으로 내놓으셨다

한 입에 쑤욱 삼키라고

그 옆에 맹물도 곁들였다

상처처럼 꾹꾹 눌러놓은 밥을? 한 술 뜨면

소나기가 후두둑 내렸다

내속에서 썩지 않는 저 밥을?반추하여 되씹고 있으니?배고픈 자식 부르는?귀에 익은

목소리 들린다

달에 놀러갔다가

가난한 저녁 한 끼 얻어먹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