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달빛을 깔고 먹는다”

1958년 임인식 사진가가 찍은 가회동 골목에서 놀던 동네 아이들.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위에는 멍석

멍석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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