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Author: 손혁재
[역사속 오늘 2.5] 조선 노비세습제 폐지(1886)· ‘OK목장의 결투’ 커크 더글러스 별세(2020)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한계령쯤을 넘다가/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오오, 눈부신 고립/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난생
[역사속 오늘 2.4] 세계 암의 날·양주동 박사 별세(1977)·얄타회담(1945)
“겨울이 조용히 떠나면서/나에게 인사합니다/’안녕!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봄이 살그머니 다가와/나에게 인사합니다/’안녕? 또 만나서 반가워요’//딱딱한 생각을 녹일 때/고운 말씨가 필요할 때/나를 이용해보세요//어서 오세요 봄!//나는 와락/봄을
[역사속 오늘 2.3·입춘] 울산공업단지 기공(1962)·삿포로 동계올림픽 개막(1972)
“바깥에 나갔더니 어라, 물소리가 들린다/얼음장 속 버들치들이 꼭 붙잡고 놓지 않았을/물소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허리춤이 헐렁해진 계곡도 되도록 길게 다리를 뻗고/참았던 오줌을 누고 싶을 것이다/물소리를 놓아버린
[역사속 아시아·2.2·세계습지의날] 한국시인협회 창립(1957)·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 출생(1882)
“…우리의 가슴에도 별이 뜬다…우리의 가슴에 별이 뜨지 않는 날도 있다./별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이 있듯…떠오르는 별을 별이라 부르면서 잘 반짝이게 닦는 마음-이게 사랑이다…사랑으로 가득찬
[역사속 오늘 2.1] 신채호·조소앙 등 길림성서 무오독립선언(1919)·일본 자위대 창설(1952)
“’벌써’라는 말이/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없을 것이다./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2월,/지나치지 말고 오늘은/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어느덧 벙글고 있는/꽃,…외출하려다 말고 돌아와/문득/털외투를 벗는 2월…”-오세영 ‘2월’ 2월
[역사속 오늘 1.31] 파키스탄 메뚜기떼 습격 비상사태(2020)·베이루트 주재 도재승 서기관 피랍(1986)·동해고속도로 개통(1979)
“살다가 보면/넘어지지 않을 곳에서/넘어질 때가 있다//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사랑하는 사람을/사랑하지 않기 위해서/떠나보낼 때가 있다//떠나보내지 않을 것을/떠나보내고/어둠
[역사속 오늘 1.30] 시베리아철도 준공(1902)·인조 청 태종에 항복(1637)
입춘공사 “그대가 어느 모습/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여울 되어 어지럽다/따라나서지 않은 것이/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역사속 오늘 1.29] 노벨 물리학상 파키스탄 살람 탄생(1926)·여성부 출범(2001)
“먼 수풀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요/새들은 왜 건너건너 날아가고 있나요/강 건너로 가서 살고 싶어요 어머니/얘야, 내 귓속을 들여다보아라/찬바람 드나드는 갈대숲 말이냐 추운 저/새소리 말이냐 얘야”-문인수 ‘겨울 강변에서’
[역사속 오늘 1.28] 등소평 미국방문(1979)·일본군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 별세(2019)
“폭설,/날지 못한 새는 무엇을 먹을까/새벽부터 깨어 채근하는데 새는/깃을 세우고 눈을 부라리는데/날지 못할 것을 알고도/근질근질한 몸을 일으키는 게 무어라고/고요가 깃든 날개로/함께 날자, 날자고 꼬드겨도/가득한 눈 밖에는
[역사속 오늘 1.27] 한국축구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확정(2016)·이케아 창업 캄프라트 별세(2018)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추모의 날(International Holocaust Remembrance Day) “창밖에 소록소록 하얀 눈이/내리고…오늘같이 포근하게 추운 날에는/꿩, 비둘기, 토끼, 노루, 다람쥐들도/어디선가/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틀고 있겠지요…하얀 눈이 소록소록/내리는데/방안에는 촛불 하나
[역사속 오늘 1.26]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 별세(1962)·독일 2038년까지 석탄화력 완전 폐기 결정(2019)
“겨울 숲은 뜻밖에도 따뜻하다/검은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말없이 늘어서 있고/쉬지 않고 떠들며 부서지던 물들은 얼어붙어 있다/깨어지다가 멈춘 돌멩이/썩어지다가 멈춘 낙엽이/막무가내로 움직이는 시간을 붙들어놓고 있다/지금 세상은
[역사속 오늘 1.25] 이집트 타흐리르광장 민주화 시위(2011) 카놋사의 굴욕(1077)나훈아 지퍼게이트 기자회견(2008)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숨기지 말고/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문정희 ‘겨울 사랑’ “일어나면 항상 감사히 여겨라. 비록
[역사속 오늘 1.24] 정주영 회장 방북(1989)·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2020)·처칠 수상 별세(1965)
“슬픔이 끌어 산으로 간다/살 저미는 아픔에 겨워 산도/어디론가 떠날 채비 중이다/바람에 갈무리한/견고한 영혼의 무게를 지니고/거리에서 쫓겨난 햇살과 별빛을 품고/맑은 물소리로 나를 씻어준다/산도 나도 상처는 깊어/서로의
[역사속 오늘 1.23] 中 코로나 우한 전면봉쇄(2020)·北 푸에블로호 납치(1968)·’절규’ 화가 뭉크 별세(1944)
“10년을 사람 되는 공부하였으니/쌓인 번뇌 얼음처럼 녹았으리/대장경 보기를 다 하고/향 사르며 다시 주역을 읽네/나를 잊고 또 세상을 잊으니/退然한 소식은 오직 이 뿐이라/밤 깊고 바람마저 고요한데/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