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랜차이즈, 세계 외식시장 ‘점령’
[Asian foods on the rise]?커피·피자·디저트 등 업종 다변화
한국 외식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활기차다.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외식업체 점포수는 1700여 개로 2009년 990여 개에 비해 3년 새 77%나 증가했다. 진출 국가는 중국·일본에서 싱가포르·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확장됐다. 업종도 삼겹살·닭갈비·국수·순두부 등 전통적인 한식 메뉴군과 함께 커피·피자·치킨·분식·주점·베이커리 등으로 다양해졌다.
국내 9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카페베네’는 현재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 해외에 99개 매장을 두고 있다. 내년 초까지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베트남 등 동남아 각지로 매장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2011년 난징, 2012년 다롄 등에서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거점을 확대해 지난해 8월 중국 내 100호점을 돌파했다. 2015년까지 동북3성과 화시, 화난 지역으로 확대해 500개 매장을 낸다는 목표다. SPC그룹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중국진출 전략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길거리 음식의 고급화·퓨전화로 승부하는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인도네시아·홍콩·일본·미국에 진출한 데 이어 태국·하와이에도 매장을 연다. 스쿨푸드를 운영하는 (주)에스에프이노베이션의 이상윤 대표는 “브랜드 정체성과 고유의 맛을 유지하되 현지인에게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맞춤 마케팅을 펼쳤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아닌 건강식을 주메뉴로 내세운 ‘본죽’은 2006년 미국 LA에 이어 중국과 일본 등에서 9개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본죽’으로, 중국에서는 ‘본죽&비빔밥’ 복합 브랜드를 내세웠다. 중국은 일품요리를 여러 개 시켜 나눠 먹는 형태가 일반적인 만큼 죽과 비빔밥 뿐 아니라 코스별 메뉴를 재구성하고 ‘슬로푸드’ 이미지를 홍보전략으로 세웠다.
꼬치구이주점 ‘투다리’는 1995년 중국에 진출해 130여 개 매장을 냈으며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지에서 모두 13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투다리의 경우 기존 메뉴에 불고기·돌솥비빔밥·삼계탕·설렁탕 등 한식메뉴를 대폭 추가했다.
외국서 더 유명한 토종 브랜드
한국 내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해외에서 더욱 선전하는 브랜드도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촌’은 필리핀·미국 등 6개국에서 120여 개 매장을 열었다. 이탈리아 음식점 ‘루나리치’도 말레이시아·중국·태국 등에서 9개 매장을 열어 한국 외식업체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식 퓨전도시락 ‘벤또랑’은 중국 베이징 식품회사와 성별로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하고 2015년까지 허베이·허난·랴오닝 등 10개 성에 진출하기로 했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은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형태로 국가 가맹사업총판권을 양도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상권분석과 유통정보 파악의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규제법령·세무·인력활용 등 문제해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설현진 월간식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