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탱크] 임현진 소장 “전 세계 아시아연구 거점으로 키울 것”
임현진 소장은 아시아연구소 설립의 주역으로서 4년간 줄곧 이 연구소를 이끌어왔다. 그는 이제 번듯한 건물까지 확보했으니, 마지막 임무는 연구활동과 위상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아시아연구소는 이 분야에서 신생 연구기관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아시아 사회과학지식생산·발전·공유의 허브라는비전만큼이나 의욕은 드높다.
-아시아의 시대라고 하는데, 그 근거가 뭐라고 보나.?
“아시아는 현재 세계인구의 60%를 차지하고,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25%에 이른다. 2040년쯤에는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확대돼 북미의 23%나 유럽의 16%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친디아(Chindia)’ 라는 말처럼 중국과 인도는 놀라운 경제성장은 이룩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나 제도 면에서는 서양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아시아를 띄워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구소 설립 배경은.
“지금까지 아시아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초보적 수준이었다. 아시아적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고, 아시아 고유의 이론과 방법론 개발에도 소홀했다.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아시아 시대에 대비하고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소를 세우게 됐다.”
-연구소 모델이 된 곳이 있다면.
“싱가포르국립대 아시아연구소와 하버드대학 아시아센터 등이다. 한-아세안 포럼을 싱가포르 ISEAS (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와 공동으로 개최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발간한 간행물 규모에 비해 우리 실적이 너무 부족해부끄러웠던 경험이 있다.”
– 다른 대학 연구소와 다른 점은.
“고려대는 동북아에 강하고, 서강대는 동남아시아, 한양대는 중앙아시아에 강점이 있다. 우리는 지역과 주제를 통합한 종합연구센터를 지향한다. 혼자 모든 걸 다 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에도 아시아종합연구센터가 필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이제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기반구축부터 아시아센서스, 학문후속세대양성, e-School 정착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국내외에 연구소 이름을 알리고 중요한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아시아센서스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원 가능한 모든 역량과 지원을 집중해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아시아연구 거점기관으로 키워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