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ry in Focus] ②FTA가 열어젖힌 기회와 극복 과제
한국-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으로써 양국간 무역?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기업이 터키를 생산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주변시장 개척이활발해질 전망이다.터키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할 때 양국간 경제교류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그만큼 상생협력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FTA 발효 이후 양자간 산업협력가능 분야를 터키 자체시장과 주변국시장으로 나눠 살펴본다.
자동차?발전설비 파급효과 클 듯
터키시장 유망분야는 자동차, 철도차량,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들 수 있다.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로 생산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터키 현지 완성차공장 설립 및 자동차 부품업체 동반진출 등 자동차산업 투자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발전설비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이 분야 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앞으로 늘어날 대중교통 수요와 철도 인프라 개선사업 등을 고려할 때 철도차량 및 전동차 수출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또 연령대가 낮은 터키 인구구조상 IT 개발수요가 잠재돼 있다. 터키정부의 전자정부 구축사업, 낙후지역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가능해 보인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한 주변시장 진출 또한 유망하다. 터키는 주변국의 원유가스 생산과 소비의 중계역할을 맡고 있어 에너지자원 개발 등의 사업도 유망하다. 터키의 가스관 건설 등 에너지자원 개발에 한국 기술과 자본을 도입해터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터키 건설업체의 중앙아시아, 중동, 북부아프리카 건설시장 참여 경험, 토목공사 수행능력과한국 기업이 전략적으로 제휴함으로써 이들 지역 건설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것도 유력한 협력방안이다.
높은 자동차세 극복해야 할 과제
터키 진출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 터키정부의 법규 해석이나 정책 변화에 따라 경영환경이 큰 영향을 받는다. 현지에 진출한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터키정부의 임의적인 요구로 곤란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터키내 각종 관급공사 시행기관에서 요구하는 납기가 짧고, 납품기간 중 추가적 요구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 갑작스러운 가스값, 교통비인상 등이 그 예다.또 정보를 얻기 위해 경쟁업체와 접촉하다가 공정거래법 위반이 적용돼 정부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세금문제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터키정부는 취약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세수 증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과도한 경제의존(제조업 생산기준 40%)과 제조업 기반 취약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터키 내수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시 부과되는 세금을 보면, 자동차 배기량에 따라 특별소비세가 차등부과(1600cc 40%, 1600~2000cc 80%, 2000cc 이상 130%)되며 등록세(5%) 등을 포함하면 판매가가 출고가격에 비해 많이 올라간다. 이밖에 EU 수준의 높은 환경기준, 각종 무역분쟁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대응방안이필요해 보인다. <조양현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