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ry in Focus]③한국기업 터키진출 발걸음 빨라진다

현대차가 터키공장의 생산규모를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로 확대하고 유럽 공략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터키 이즈밋 현대차 공장 <사진=현대차>

터키로 향한 국내 기업들의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아직 전체 해외투자액 대비 터키 직접투자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0년부터 가파른 증가 추세다. 2010년 6364만달러(4건)에서 2011년 8019만달러(9건), 2012년 2억9468만달러(16건)를 기록했다. 현재 터키에는 75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시장선점이 돋보인다.

현대차연간 20만대로 생산규모 확대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터키에 진출했다. 현대차는일찍이 1993년 터키 키바르홀딩스(현대차 딜러)와 합작투자로 이즈밋앗산에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로서도 첫 해외 생산기지 진출이었다. 유럽지역 소형차 시장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지은 것이다.

초기에는 승합차 ‘그레이스’와 소형차 ‘엑센트’를 연 3만대 수준으로 생산했다. 요즘에는 배기량 1200∼1400cc 해치백 승용차 ‘i20’를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연 10만대 생산하던 것을 올 4월15일부터 20만대 수준으로 늘렸다.

여기서 생산된승용차의 75%는 유럽지역(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에 수출된다. 터키 내수시장 판매용 자동차는 75%를 현지생산이 아닌 한국, 인도, 체코 등의 현대차제조공장에서 수입해 충당하고 있다.
현대차와 함께 한일이화(시트), 호원(차체 및 프레스), 한라공조(에어컨), 만도(소바) 등 협력업체들도 진출해 있다. 생산능력 증설로 현대모비스(전장), 하이스코(철강), 동희(연료탱크), 화승 알앤에이(외자 스트립) 등이 신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현대차앗산법인은 2007년 증자를 통해 기존의 50%에서 70% 수준으로 지분을 확대했다.

현대로템 터키 철도차량시장 ‘접수’

요즘 터키에서 가장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한국기업은 현대로템(대표 한규환)이다. 2001년 이스탄불 전동차 수출을 시작으로 2006년 유로템을 설립한 현대로템은 10여년간 경전철, 디젤동차, 전기기관차 등 약 1000량, 18억 달러 규모의 다양한 철도차량을 공급하며 터키 철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03년 11월 터키철도청과 합작으로 아다파자리에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2005년 7월 이스탄불 오토가르경전철 사업에서 6600만달러 규모의 철도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06년 3월에는 1억4000만 달러 전동차 구매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09년 6월에는 이스탄불 경전철(8000만달러), 철도청 전동차(9000만달러)를 공급했고, 2014년까지 마르마이 전동차 440량(7억5000만달러)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중기사업 부문에서도 K2전차 기술을 터키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K2전차 기술 수출은 한국이 1970년대말 처음 전차를 생산한지 30여년만에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은 현재 연산 120량 규모의 공장에 2014년까지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차체 및 도장공장을 증설하고 생산규모를 연간 240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앙카라,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의 전동차 사업은 물론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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