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에 먹는 저녁식사 메뉴는?
지금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은 단식 중이다. 1년에 한번 이슬람력으로 9월에 해당하는 지난 7월20일부터 한달간 ‘라마단(Ramazan)’이다.
이 기간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음식은 물론 물 한방울 먹지 않는다. 단식은 마음을 정화하고 강한 정신력을 기르게 하며 나쁜 유혹을 이겨내는 훈련이다.
그렇다고 내내 굶기만 하는 것일까? 단식은 해가 뜨는 시간에만 한다. 서울의 경우 새벽 3시 40분경부터 저녁 7시 40분 정도까지다. 즉 새벽과 밤에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새벽에 먹는 식사는 ‘사후르(Sahur)’, 저녁에 먹는 식사는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이스탄불문화원(서울 역삼동) 후세인 이지트 원장이 1일 한국인과 터키인 등을 ‘라마단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후세인 원장은 “1년에 한번 단식을 하면서 배고픈 고통을 함께 느끼고 이해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취지가 라마단”이라고 했다. 또 “단식은 마음을 정화하고 강한 정신력을 기르게 하며 나쁜 유혹을 이겨내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세인 원장은 “라마단 기간에는 단식이 끝난 저녁에 이웃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풍습이 있다”며 “라마단이나 이슬람 문화에 낯선 한국인들을 초청해 터키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탄불문화원에는 30여명의 한국인과 터키인이 모였다. 저녁식사는 후세인 원장의 ‘라마단’ 설명이 끝난 뒤인 밤 8시부터 시작됐다.
서울에 있는 무슬림의 경우 낮에 16시간 정도 금식을 한 셈인데, 생수나 말린 대추, 올리브 등을 먹으며 빈 속을 달래는 것으로 저녁식사를 시작한다.
이날 ‘이프타르(저녁식사)’는 콩스프와 함께 양고기, 밥, 터키식 샐러드가 한 접시에 나왔다.
문화원에 근무하는 터키인들이 터키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접시에 담아 한명한명 나눠줬다.
후식으로는 ‘차이(홍차)’와 ‘이르미키 타트르스(irmik tatlisi)’라는 터키식 디저트가 나왔다.
이르미키는 초콜릿과 우유가 들었는데, 담백하게 달면서도 쫀득하고 맛있었다.
한편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사흘간 ‘바이람(Bayrami)’이라는 큰 명절을 지낸다. 올해는 8월20일~22일이다.
후세인 원장은 “바이람은 한국의 추석에 비유할 수 있다. 이날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집에 손님을 초대해 대접하는데,?그들에게 가장 좋은 방을 제공한다. 사흘간 이어지는 휴일은 정부가 날짜를 조정해서 주말과 연계해 7~9일간 쉬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