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칼럼] “우리가 나눌 때 세상은 새롭게 됩니다”
[아시아엔=김서권 예수사랑교회 담임목사] 빈들에, 들판의 끝자락에 소망을 잃고 헤매는 영혼들이 모여듭니다. 허기와 병, 절망으로 짓눌린 눈빛들이 예수님 앞에 모여드는 순간, 그들의 목마름을 아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말씀을 듣는 제자들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자신조차 감당하기 벅찬 삶 속에서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을 채울 수 있을까? 빈 손으로 무엇을 나누랴’, 기적을 기대하는 군중 앞에서 그들은 멈칫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보잘것 없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작은 순종이 손에 들려진 그 순간, 하늘의 능력이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떨어질 것 같던 작은 양식이 넘쳐 흘렀습니다.
배고픈 자들은 먹었고, 병든 자들은 치유되었습니다. 절망하던 이들은 새 힘을 얻었습니다.
주님은 그날 제자들에게 불가능한 과제를 주셨습니다. 빈들에서, 고통의 한가운데서 한 몸 가누기도 어려운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그 말씀 안에는 상처 입은 자들을 품으라는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치유받은 자가 이제 치유자가 되어
세상을 섬기고 사랑하라는 명령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순종이 하나님의 기적이 되었습니다. 하늘의 공급과 사랑이 넘쳐 흘러 모든 이들이 배부르게 되었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주님의 품에서 쉼을 얻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우리가 가진 것이 작고 초라할지라도, 주님 앞에 내어놓을 때 그것은 기적의 씨앗이 됩니다.
상처 입은 자들이여, 치유자가 되십시오. 너를 부르신 주님의 손을 붙잡고, 세상을 향한 책임의 자리에 서십시오. 작은 순종 속에 담긴 주님의 능력을 믿으며, 기적의 도구로 나아가십시오.
빈 들판에서 시작된 사랑이 오늘도 누군가의 삶을 채우고 치유할 것입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나눌 때 세상은 새롭게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