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석 칼럼] “KF-21, ‘K-방산’ 선도할 날도 멀지 않다”

KF-21은 ‘가성비’를 앞세워 유럽 경쟁사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의 가격은 대당 9백80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당 1천5백억 원 수준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보다 5백억 원 가량 저렴하다. 성능 면에선 F-16보다 월등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8년 처음 도입된 F-16은 4500여 대가 25개국에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투기다. 스텔스 기능과 각종 전자전 장비가 빠진 4세대 전투기다. KF-21은 부분 스텔스 기능과 첨단 전자전 장비를 갖춘 4.5세대 기종이다.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 능력을 개발, 5체대 전투기로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본문에서) 사진은 KF-21

만년 차세대 전투기 수입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사상 최초 차세대 전투기 수출국 반열에 오르게 될 것 같다. 최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공군은 최대 10조 원 규모의 다목적 전투기(MRF) 도입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을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이 성사되면 그야말로 한국 방위산업의 쾌거다. KF-21이 2022년 첫 시범 비행 성공 후 불과 2년 만에 수출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필리핀 공군은 지난 8월 MRF 도입 사업에 착수했다. 차세대 전투기 40여 대를 사들이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4천억 페소(약 9조6천억 원)를 배정했다. 이 가운데 6백억 페소(약 1조4천억 원)를 들여 초도 1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군사전문 매체 글로벌디펜스에 따르면, 당초 필리핀 공군은 한국의 KF-21,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프랑스 라팔, 유럽 방산업체 합작품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을 도입 대상으로 검토했다. 이 중 F-16과 KF-21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것이다.

KF-21은 ‘가성비’를 앞세워 유럽 경쟁사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KF-21의 가격은 대당 9백80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당 1천5백억 원 수준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보다 5백억 원 가량 저렴하다.

성능 면에선 F-16보다 월등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8년 처음 도입된 F-16은 4500여 대가 25개국에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투기다. 스텔스 기능과 각종 전자전 장비가 빠진 4세대 전투기다.

KF-21은 부분 스텔스 기능과 첨단 전자전 장비를 갖춘 4.5세대 기종이다.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 능력을 개발, 5체대 전투기로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차세대 전투기 구매를 진행 중인 페루 공군(FAP)역시 KF-21을 강력한 후보 기종으로 꼽고 있어 잘하면 겹경사를 목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카를로스 엔리케 차베스 카테리아노 FAP 장군은 7월 8일 새로운 후보 전투기에 대한 포괄적인 시장 조사가 완료되었다고 발표하면서 후보 기종으로 KF-21과 프랑스 라팔을 선정했다.

전반적으로 KF-21이 유리한 이유는 역시 4세대인 라팔에 견줘 4.5세대 전투기로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AESA 레이더를 통해 구형 모델과 5세대 전투기 간의 격차를 메울 수 있어 스텔스와 전투 능력이 크게 앞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기술 이전과 부품현지 생산 등의 이익을 제공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KAI는 최근 페루의 세만 페루 SAC에서 FA-50 경전투기 부품을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 그동안 만년 수입국에서 어엿한 수출국으로 부상한 대한민국 항공 업계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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