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창녀와 결혼한 선지자 ‘호세아’

호세아 1장

“여호와께서 처음 호세아에게 말씀하실 때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음란함이니라 하시니”(호 1:2)

제자가 스승의 마음을 다 알 수 있을까요? 나중에 스승이 되어서 누군가를 가르쳐보면 그제서야 알게 됩니다. 사원이 사장 마음을 다 알 수 있을까요? 월급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종종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나중에 너 같은 애 낳아서 한번 키워봐라.” 부모들도 자신이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 입장이 되어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수백 번 입장 바꾸어 생각을 한들 어디까지나 생각과 추측일 뿐 상대의 진짜 마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이런 말이 괜히 격언으로 회자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에게 충격적인 요청을 하십니다. 창녀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의 심정이 어떠한지 한번 경험해보라는 요청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심정이 창녀와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심정이라는 의미입니다. 끊임 없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우상들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여러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여인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호세아는 바람둥이 여인과 결혼하고 나서야 하나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나에게 허락하신 많은 관계와 일이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 마음을 헤아려볼 만한 기회들로 주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가 된 것, 부부가 된 것, 그리고 뜻 밖의 고난이나 예기치 못했던 기쁨을 맛보는 순간 등 이 모든 것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아내 마음만 잘 헤아려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뜻을 조금 더 헤아린다면 세상이 달라지고 교회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사건은 하나님이 완벽하게 인간의 입장이 되신 일입니다. 죄인을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지고 죽는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지만, 십자가에 달린 채 목이 마르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십자가란 죄 없는 하나님이 죄인의 입장이 되신 곳입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입장을 바꾸셨더니 그것이 인간에게는 구원이 되었습니다.

선지자 호세아 Duccio di Buoninsegna 작품 (1255-1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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