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만의 생태탐구] 파주 갈곡천 흰목물떼새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없이 준설해 논란을 빚고 있는 파주 갈곡천에서 흰목물떼새를 만났다.
전세계 1만여 마리밖에 안남은 멸종위기종을 무려 10마리씩이나!!
작년 여름 두세 마리가 살다가 겨울철 준설공사 뒤 사라졌는데 7월 큰비로 자갈밭, 모래톱이 자연복원되자 새끼를 데리고 돌아왔다고 한다.
새 보러 인근 봉서산은 몇번 가봤지만 갈곡천은 처음인데, 하천 폭이 70미터 정도밖에 안돼 탐조하기 참 좋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얕은 물가에는 흰목물떼새와 도요새가, 보 위쪽 깊은 물에는 원앙, 흰뺨검둥오리, 흰날개해오라기, 물총새가 노닐고 공중에는 황조롱이가 먹이 사냥을 하려고 호버링을 하고 있다.
와서 직접 보니 준설 대신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해 탐조명소로 가꾸자고 하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준설 전 갈대군락이 있던 자리는 안타깝게도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점령했다. 더 망가지기 전에 흰목물떼새 보금자리 보전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