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한겨레 박경만 기자 사진에세이 ‘바람의 애드리브’

5월 29일~6월4일 사진전시회도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현금고지서처럼 공포로 받아들여지는 출판기념회 초청장이 난무한 정치의 계절에 한겨레신문 사회2부 수도권팀 박경만(56) 선임기자의 ‘사진과 함께 하는 여행 에세이’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나눈다.

박경만 기자는 지난 10여년 간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160여점과 여행 중 느낌을 글로 담은 사진 에세이 <바람의 애드리브>(파라북스)를 최근 펴냈다.

박 기자는 “흔히 50살이면 인생 2막이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50살이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인생의 황금기”라며 “실은 2016년 안식월 휴가를 내어 네팔 무스탕에 20일간 다녀온 뒤 전시회를 열려 했다가 부질없는 일 같아 포기했던 것을 이번에 용기를 내 책 출판과 함께 전시회도 겸해 열게 됐다”고 했다.

박경만 선임기자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은 지 10년이 넘고 파일 저장 창고가 넘쳐 이를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겨레신문에서 편집기자와 취재기자로 청장년을 불태운 그는 자신의 책과 관련해 “위기의 중년 남자가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종의 구도여행서로 봐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많은 곳을 여행했거나 남들이 못 가본 신비한 곳을 경험한 이야기를 담거나 내세운 것은 아니다. 평범한 여정 속에서 자연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삶에 지쳐 피폐해져가는 중년의 내 삶이 변화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사진과 글을 통해 담으려 했다. 여느 여행에세이와 달리 현지 에피소드나 정보 등은 생략하고 여백으로 남겨 독자의 상상력에 맡겼다. 독자들께서 자신의 감정을 담아 시처럼 읽어줬으면 좋겠다.”

사진 전시회 오프닝 겸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양문고 주엽점 ‘갤러리카페 한’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그가 사진을 찍게 된 배경이 재밌다.

“10여년 전 편집부에 근무하면서 사진부 선배(탁기형)가 이끄는 사진동호회에 들어 2년 정도 매주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사진을 배웠다. 사진기자들이 쓰다 사용 연한이 지나 버린 무거운 카메라(캐논 1D)와 렌즈를 싸게 분양받아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바뀐 공덕동 달동네나 초등학교 운동장, 효창공원, 명동 등을 거의 매주 쏘다녔다.”

박경만 기자는 사진을 배우고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한다. “직장 다닌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게 시간내기다. 짧은 국내외 여행은 주말과 연월차 휴가를 이용하고 해외 출사는 여름휴가나 추석·설 명절휴가를 활용하면 된다. 기회가 되는대로, 그리고 기회를 만들어서 떠나라.”

그는 2005년엔 언론비평서 <조작의 폭력>(개마고원)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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