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만의 생태탐구] 초여름 남이섬의 큰소쩍새·올빼미·솔부엉이 그리고…
북한강 한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에 올빼미과 천연기념물 3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큰소쩍새, 올빼미, 솔부엉이가 그 주인공이다.
아침 첫 배로 섬에 들어가니 야행성 조류인 큰소쩍새 새끼 네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며 졸고 있다.
사진가들이 그 아래서 진을 치고 대포 같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겨도 꿈쩍하지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몇걸음 더 걸어가니 이번엔 젊은 솔부엉이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밤새 싸돌아다니다 이제야 사냥에 성공했는지 작은 새를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웃사촌은 낮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멸종위기종 올빼미다.
어미와 새끼 두마리가 무성한 나무 위에서 쉬고 있는데 갓 태어난 어린새는 나뭇가지에 턱을 괴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하고 있다.
종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작은 섬에 희귀한 올빼미류들이 찾아오는 이유가 뭘까?
멋진 새들에게 둥지를 내준 잎이 무성한 큰 나무가 더욱 위대해 보인다.
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