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나는 스포츠 선교사입니다”
나는 평생 야구 한길로 달려왔다. 야구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한 나로서는 야구 외의 것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후회없는 삶을 살아올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까지 야구만 54년째 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너무나 연약하고 부족한 나에게 선물로 주신 야구로 국내와 해외로 다니면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 감사하다.
현장을 떠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SK와이번스 팀에서 물러나 홀로 동남아로 내려갈 때만 해도 이렇게 동남아에 올인 할 것이라곤 생각해 본적도 없다. 예상도 하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10년을 넘어 또다시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복음과 함께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기적같다. 앞으로 남은 인생 또한 똑같은 삶을 살아가야 함을 잘 알고 있다.
나의 인생 1막은 어린시절부터 장년까지 나의 영광과 인기 그리고 세상의 명예를 위해 달려왔다. 이제 나의 후반전 인생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주신 야구를 갖고 동남아와 국내로 다니면서 오른손에는 하나님의 복음, 왼손에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야구를 갖고 힘들어하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을 전하는데 마지막 삶을 바치려 한다.
나는 지금까지 전문적으로 신앙을 공부하거나 교육 받지 않았다. 그래서 전문적인 신앙 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미 나를 창세전부터 선택했고 나를 이끌어 오셨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다. 이제 남은 나의 삶을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려 한다. 담대한 마음으로 마지막 삶을 하나님께 바치려고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교회에서 부족한 나를 선교사로 파송했다. 솔직히 아무 능력도 없고 보잘 것 없는 나를 기쁜 마음으로 여러 교회에서 지금까지 수년 동안 선교사로 지원하고 파송했다.
죄인인 나를 무엇을 믿고 지금까지 묵묵하게 기도해 주고 헌신적으로 지원해 주는지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주신 야구를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항상 겸손한 자세로 달려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