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부부 싸움이 반드시 필요할 때…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경우

프랑스의 작가, 라 로슈푸코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의 눈에 띄는 노고는 허영심만 있으면 편하게 할 수 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품었던 마음이 신앙심이었는지, 허영심이었는지를 하나님은 아셨습니다. 그림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도행전 5장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행 5:1-2)

사람들이 자기 소유를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었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입니다. 바나바라는 사람은 자기 밭을 판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바나바의 이러한 행동은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소유를 팔아서 그 판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둡니다. 바나바가 했던 그대로였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바나바처럼 했습니다. 문제는 소유를 판 값의 얼마를 감추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이 부부의 헌금 목적이 바나바와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나바처럼 대단해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요? 바나바가 받은 칭찬이 부러웠던 것일까요? 바나바의 이름이 회자되는 것에 질투를 느꼈던 것일까요? 사람들이 바나바를 바라보던 그 시선을 본인들도 느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라 로슈푸코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의 눈에 띄는 노고는 허영심만 있으면 편하게 할 수 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품었던 마음이 신앙심이었는지, 허영심이었는지를 하나님은 아셨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할 마음을 먹었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것이오.” 아나니아는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숨졌다(행 5:4-5, 새번역)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가장 위험한 자리는 어디일까요? 섬김이나 헌신이 표시가 나는 자리입니다. 사람의 인정에 대한 목마름이나 자신의 열등감을 선한 행동으로 포장하기에 그보다 좋은 자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러다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부부가 왜 하필 그 순간에 한 마음이었을까요? 부부가 하나되지 않아도 될 일도 있습니다. 그러면 되니 안되니 대판 싸우기라도 했다면 두 사람의 허영심도 덩달아 산산조각 났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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