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나를 예배하고 받은 은혜
“예배의 본질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대상의 문제입니다.”
에스겔 8장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그것을 보았느냐 너는 또 이보다 더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성전 안뜰에 들어가시니라 보라 여호와의 성전 문 곧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약 스물다섯 명이 여호와의 성전을 등지고 낯을 동쪽으로 향하여 동쪽 태양에게 예배하더라”(겔 8:15-16)
에스겔은 환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성전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에스겔이 성전에 들아가서 목격한 광경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제단에 질투의 우상이 세워져 있고, 담벼락에는 온갖 기괴한 우상의 모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장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우상 앞에서 분향을 하는데 심지어 70명이 섬기는 우상이 각각 달랐습니다.
성전의 북문 어귀에서는 여인들이 담무스를 위해 애곡합니다. 담무스를 위한 애곡은 죽은 자들의 혼령을 달래는 의식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성전 안뜰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등진 채 태양신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잘 지어놓은 성전이 있으면 무슨 소용일까요? 전혀 엉뚱한 것을 예배하고 있다면 그 성전은 없느니만 못합니다. 우리는 거룩한 성전 안에서도 얼마든지 우상을 예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전 밖이라고 해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온갖 우상들 틈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예배의 본질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대상의 문제입니다. 내가 누구를 예배하고 있는지는 받으시는 분께서 아실 것입니다. 내가 드릴만한 예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예배 아닐까요? 하나님은 아무 예배나 받지 않으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내가 드릴만한 예배를 잘 받아줄 신을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엔 나의 만족감을 위해 예배를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린 후 은혜받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만족스러웠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은 만족스러우셨을까요? 내가 예배를 받아놓고 은혜 받았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