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선지자의 이상한 행동

주위를 둘러보면 눈에 걸리적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에스겔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보고 깨달으라고 말입니다. 형제의 눈 속에 왜 자꾸 티가 보이는 걸까요? 내 들보가 형제의 눈동자에 반사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에스겔 12장

“그러므로 너 사람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포로로 끌려가는 사람처럼, 대낮에 짐을 사 가지고 길을 떠나거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포로로 끌려가는 것처럼, 네가 살고 있는 그 곳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가거라. 그들이 반역하는 백성이기는 하지만, 혹시 그것을 보고서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겔 12:2, 새번역)

나는 늘 내 육성을 듣습니다. 내가 내는 목소리가 늘 내 귀에 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나에게 들리는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 목소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딘가에 녹음된 내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듣는 자신의 목소리를 어색하게 느낍니다. 평소 내가 듣던 내 목소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의 실제 목소리가 나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탁구나 테니스, 골프와 같은 스포츠는 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입문 단계에서 가장 많이 지적 받는 것이 폼이고, 정확한 스윙 자세가 잡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반복 훈련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유명 선수의 스윙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비슷하게마나 따라하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폼이 잡혔다고 느낄 무렵, 내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봤을 때 드는 자괴감이 있습니다. 분명히 김택수나 최경주, 조코비치를 상상하며 멋지게 스윙했는데, 영상에는 웬 오징어 한 마리가 흐느적 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 실상을 깨닫고 나면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폼이 어떠니 저떠니 하며 판단했던 모든 말과 생각이 부끄러워짐과 동시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얘기해주기 전까지 사람이 자신의 실상을 스스로 안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상황 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는 남유다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은 특별한 시청각 자료를 준비하셨습니다. 에스겔로 하여금 대낮에 포로 행장을 꾸리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기행을 보이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에스겔의 이상한 행동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게 남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네 꼴을 좀 보라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눈에 걸리적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에스겔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보고 깨달으라고 말입니다. 형제의 눈 속에 왜 자꾸 티가 보이는 걸까요? 내 들보가 형제의 눈동자에 반사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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