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의 사랑, 그 높이와 깊이

“인생은 내가 이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전과 후로 나뉩니다. 사람은 이 사실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에스겔 16장

“아무도 너를 돌보아 이 중에 한 가지라도 네게 행하여 너를 불쌍히 여긴 자가 없었으므로 네가 나던 날에 네 몸이 천하게 여겨져 네가 들에 버려졌느니라”(겔 16:5)

서로 잘 몰라서 시작 가능한 것이 연애입니다. 상대를 아직 다 모르기 때문에 결정 가능한 것이 결혼입니다. 만약 내 머릿속을 오가는 오만가지 생각과 내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순간순간의 감정이 내 프로필에 모두 적혀 있다면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요?

부부가 같이 살면서 순간순간 엿보이는 상대의 실체에 실망하고, 나도 몰랐던 내 본색에 좌절하는 시간이 어느 가정에게나 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예레미야 19:9) 누구도 알기 힘든 그것을 부부는 서로 알아갑니다. 그래서 사랑인 줄 착각하고 시작해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과정이 결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우리는 사랑할 만해야 사랑을 시작하지만 하나님은 사랑 먼저 시작해서 우리를 사랑할 만한 존재로 만들어 가십니다. 사랑스럽지 않은 존재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끝까지 사랑해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게 하십니다.

실상을 알고 나면 모두가 피하고 싶은 존재가 나입니다. 에스겔 16장 5절의 말씀처럼 들에 버려져도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랑할 만한 구석 하나 없는 나를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셔서 친구 삼으시며 배신할 것을 알면서도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에덴의 중앙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시고는 하나님을 거역할 수도 있는 무한한 자유까지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받은 사랑의 깊이와 넓이입니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 5:7-8)

인생은 내가 이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전과 후로 나뉩니다. 사람은 이 사실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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