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 나라의 디테일
시편 78편
“주님의 종 다윗을 선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일하는 그를 뽑으셨다.”(시 78:70, 새번역)
다윗은 그의 형제들 사이에서는 버리는 카드였습니다. 사무엘이 기름병을 가지고 이새의 집을 찾아갔을 때, 아들의 리스트에 다윗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다윗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에게 아버지는 가장 하찮은 일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일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잘 하려고 하면 일이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큰일이라도 안하려고 하면 할 게 없는 게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에게 맡겨진 일은 설렁설렁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도 누구도 칭찬하지 않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다윗은 어떻게 했을까요?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사무엘상 17:34-35)
다윗은 그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바보 같은 짓 아닙니까? 중요한 일에 목숨을 걸고 하찮은 일은 대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선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일을 하는 다윗에게 꽂혔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눈여겨 보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십니다.
다윗은 이새의 집안에서는 버리는 카드였지만, 하나님이 그 카드를 손에 쥐시고는 신의 한 수에 사용하셨습니다.
사실 하찮은 일이란 없습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하찮게 만들 뿐입니다. 귀한 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일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누가복음 19:17)
하나님은 디테일에 뛰어난 사람에게 스케일이 큰 일도 맡기십니다. 디테일이 없는 스케일은 리스크 덩어리일 뿐입니다.
지극히 작은 일과,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잘 챙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디테일입니다. 하나님은 이 디테일을 가지고 구속사의 스케일을 만들어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