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창조주의 흔적과 인간 특유의 부자연스러움
시편 74편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시 74:16,17)
하나님이 만들면 자연이 되고 인간이 만들면 인공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자연 만물 중에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흔하디 흔한 잡초 하나도, 땅만 파면 나오는 개미 한 마리도 사람은 만들지 못합니다. 참 희안한 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인간만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인류 역사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변경하는 시도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땅이 아닌 곳을 땅으로 만들고 흘러가야 하는 물을 막아두고 별빛을 대신하는 불빛으로 밤을 밝혔습니다. 그 결과 창조주의 지문을 찾아보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피조물보다 인공물을 더 많이 보며 살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
이렇게 말하기엔 하늘이 잿빛인 날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하늘을 보라고 말하기가 참 민망합니다. 만약에 오늘날 이 시대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다면, 밤하늘의 뭇별을 보라는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별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만드셨지만, 지금 밤하늘의 별은 다 세고도 남습니다.
인간은 창조주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스스로 신이 되고 싶은것일까요? 땅과 물의 경계뿐만 아니라, 계절의 경계뿐만 아니라, 신과 인간의 경계마저도 변경하고 싶은 게 인간의 욕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시 8:1)
다윗처럼 이렇게 경외감에 사로잡혀 노래할 수 있는 시대가 과연 다시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