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삯꾼과 도둑, 그리고 목자

계약직 목자든, 강도든, 양치기 소년이든 다 먹을 것을 줍니다. 양들을 데리고 다니며 꼴을 먹입니다. 그러나 먹을 것 준다고 다 목자가 아닙니다.
진짜 목자는 자기 목숨을 줍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한복음 10장 11절)-<본문 가운데>

시편 80편

“요셉을 양떼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시 80:1)

시편에 보면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양과 목자의 관계로 비유하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목자로 불리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삯을 받고 다른 이의 양을 대신 맡아주는 계약직 목자가 있습니다. 소위 삯꾼 목자라고 합니다. 삯꾼은 하는 일이 목자와 동일합니다. 목자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양보다 삯에 있습니다. 그런 목자는 더 많은 삯을 주면 더 열심히 양을 돌봅니다.

다른 부류로는 본색은 절도요 강도이지만 목자의 탈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류의 목자는 삯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삯꾼보다 더 목자같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양을 돌보는 대가로 삯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양 자체에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양을 사랑하는 것 같고 양에게 진심인 것처럼 보입니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입니다. 그래서 양들도 이 목자에게 마음을 줍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원래 주인의 양들을 은밀하게 자기 소유로 빼돌립니다. 양들도 원래 주인의 음성보다 이 목자의 음성을 따르는데 익숙해져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자들을 절도요 강도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로 양치기 소년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삯에도 관심이 없고, 양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자기 자신입니다. 관심 받고 주목 받는 것이 좋아서 이슈를 만들어 내는데 마음을 기울입니다.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사실을 부풀리기도 하고 동일한 메시지라도 좀 더 자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한 마디로 관심종자입니다. 목양을 수단 삼아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고수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누가 진짜 목자인지를 분별하고, 내가 누구의 양인지를 인식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계약직 목자든, 강도든, 양치기 소년이든 다 먹을 것을 줍니다. 양들을 데리고 다니며 꼴을 먹입니다. 그러나 먹을 것 준다고 다 목자가 아닙니다.

진짜 목자는 자기 목숨을 줍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한복음 10장 11절)

목사도 양입니다. 참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 양이고, 다른 양들에게 예수님을 따르자고 말하는 양일 뿐입니다. 참 목자는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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