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의 포토 영월] 고구려 유적지 ‘정양산성’을 아시나요?
[아시아엔=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 아시아기자협회 이사, 전 한국사진기자협회장] 영월의 정양산성은 충주의 중원고구려비, 단양의 온달산성과 더불어 중부지방에 소재한 고구려 문화유적 가운데 하나다.
봉황산 줄기 끝 해발 550m 지점, 가파른 산봉우리에 있어 산성으로서의 입지조건이 매우 좋다. 성의 전체 평면 모습은 서북쪽을 향하여 넓은 사다리꼴 또는 키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 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내성의 둘레는 1,060m, 외성 둘레는 570m로 성벽의 총 연장은 1,630m에 달한다.
형태는 서문이 정문인 듯하고 남문, 북문 및 동문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부분적으로 무너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북문은 양쪽 터가 잘 보존되어 있다.
문헌 기록상 그 축조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국이 한강 유역을 놓고 다투던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새인 것은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검왕이 쌓았다는 설과 남쪽에서 침입하는 신라를 막기 위하여 고구려에서 대야산성·온달성·봉래산성 등과 함께 축조하였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영월 고적조에 “석책조 이천삼백십사척고십구척(石策條 二千三百十四尺高十九尺)”이라는 기록과 <대동지지> 영월 성지조에 “정양산 고성조 이천이백십사척(正陽山古城條 二千二百十四尺)”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