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고려인마을②] “‘아시아의 언니들 TV’를 보니 각국 풍습이 한눈에”
지하철 1호선 병점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사)더큰이웃아시아 부설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와 또 바로 이웃에 있는 ‘작은도서관 아삭’ 방문은 모두 소중한 체험이었다. 사실 ‘한아찾’(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탐방팀이 화성을 찾은 것은 더큰이웃아시아가 진행해온 ‘고려인동포 정착지원’ 사업에 관한 관심이었다. 그래서 향남읍 발안과 남양읍 고려인동포 집거지에 있는 남양글로벌아시아센터도 방문코스에 넣었다.
지난번 화성 고려인마을①에서 살폈지만, 더큰이웃아시아의 ‘아동·청소년’ 사업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필자는 더큰이웃아시아의 ‘지역연대와 공동체 조직’ 사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시아는, 기독교 세계(Christendom)인 유럽이 유럽연합(EU)을 만든 것처럼, 하나의 아시아연합(AU)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종교와 문화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 아울러가는 아시아 공동체가 한국의 이주민 집거지에서 나오고 있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전후에 여러 나라 출신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한 차례의 축제’가 아니라 지속해서 서로를 배우고 나누는 그런 아시아 공동체 모임이 있다.
더큰이웃아시아의 ‘지역연대’ 사업 중의 하나인 <아시아언니들TV> 유튜브 영상콘텐츠 제작이다. 영상물은 두 채널에 들어가면 다시 볼 수 있다. (www.youtube.com/@BigFamilyASIA, www.youtube.com/@asia-tv,) 마침 한아찾 탐방팀이 도착한 5월 13일 오전 11시 방송녹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시아언니들TV>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 등 외부 교육 활동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교육을 구상, 문화다양성을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서 보급한 온라인 다문화영상 콘텐츠다. 첫 방송은 2020년 5월 8일에 업로드했다.
화성에 정착한 결혼이주여성으로 이주민들의 멘토가 될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이주민 활동가들’이 아시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생생한 삶의 이야기와 전문적인 활동을 영상에 담고 있다. <아시아언니들TV> 채널에 들어가 보니 다양한 주제가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28편이 제작된 [세계문화소풍]을 재생해보니 재미와 지식을 모두 갖춘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
“아시아 각 나라에서 온 멋진 언니들과 함께 세계문화 소풍을 떠나요~ 우리 아시아 이주민강사단의 유튜브 도전에 큰 응원의 박수와 함께 “좋아요”, “구독” 꾹꾹~ 눌러주세요~~ ^o^”
“’아시아언니들TV’의 콘텐츠들은 학교나 비영리단체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수행하는 교육에서 활용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한국 속의 아시아촌, 전국의 이주민 집거지마다 다양한 아시아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특별히 인구감소지역인 지방의 경제 활력과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외국인 우수인재 가족과 동포가족의 정착이 늘어날 것이다. 이주민 집거지는 이미 도시의 우범 지역인 게토(ghetto)가 아니라 에스닉 경제의 활성화로 도시재생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의 아시아 공동체가 발달할수록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될 것이다.
‘공동체 조직’ 사업의 하나인 세계마을체험관도 특별했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의상도 의상이지만, 한쪽 벽면 책장의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놀이문화 도구는 단순한 전시자료가 아니었다. 한국과 아시아 출신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다양한 나라의 놀이문화를 직접 체험하곤 한다.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세계시민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