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에코줌] “사랑의 힘!”···황새복원에 야생황새도 동참
이건 사랑의 힘이다! 황새복원에 야생황새도 동참했다. 천수만에 야생황새(수컷)와 황새복원센터에서 방사한 황새(G11)가 둥지를 트고, 2세 번식에 성공했다.
이들은 둥지를 떠날 정도로 성장했다. 황새복원 사업의 가장 큰 난제였던 근친상간의 유전적 문제점을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황새는 외국에서 새끼를 데려와도 성장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 땅에서 꼭 부화해야 한다고 황새복원의 선구자 고 김수일 박사에게 수차례 들었다.
충남 예산에서 부화한 황새들이 곳곳에서 둥지를 트고 번식을 시작했지만, 그들은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했다.
그런데, 사랑의 힘은 황새의 귀소본능도 잠재웠다.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황새가 예산황새와 눈이 맞아 서산 김신환 원장이 사비로 설치한 천수만의 인공둥지에서 4마리의 황새를 부화했다.
이 가운데 1마리는 예산황새복원센터에서 유전자 확보를 위해 데려 갔다. 이들은 어미처럼 성장했고, 곧 둥지를 떠나려고 제자리 비행을 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황새의 복원사업은 이처럼 한단계씩 성공하고 있다. 황새복원을 위해 힘써준 고 김수일박사, 교원대 생물교육학과, 김신환 원장,예산군 등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