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지루 웃고 케인 울다”···모로코-프랑스 결승서 만날까?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2대1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른쪽은 이날 경기에서 얻은 2차례 페널티킥 기회를 절반만 득점으로 연결시킨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

모로코, 아프리카 아랍권 통 털어 최초 4강 진출

11일 오전 0시 모로코-포르투갈, 오전 4시 잉글랜드-프랑스 격돌. 명승부의 접전 끝에 결국 모로코와 프랑스가 4강을 낚아챘다.

#프랑스vs잉글랜드

‘100년 전쟁’의 승자는 프랑스였다. 프랑스(FIFA 랭킹 4위)는 11일 카타르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FIFA 랭킹 5위)를 2-1로 눌렀다.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루, 음바페, 그리즈만, 뎀벨레가 공격수로, 라비오, 추아메니가 링커, 에르난데스, 우파메카노, 바란, 쿤데가 수비수,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잉글랜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포든, 케인, 사카, 벨링엄이 공격수로, 라이스, 헨더슨, 쇼가 허리를, 매과이어, 스톤스, 워커가 수비를, 픽포드가 선발이었다.

전반전

탐색전 끝에 프랑스가 앞섰다. 전반 17분 음바페가 패스를 통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뎀벨레와 그리즈만을 거친 다음 추아메니가 중거리슛 기회를 잡았다.

기습 슈팅이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잉글랜드도 반격했다. 전반 19분 사카가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 쇼가 직접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에서 멈췄다. 전반 21분, 케인의 슈팅도 토트넘 동료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용호상박의 접전이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전반 24분 케인이 우파메카노와 충돌했다. 하지만 주심은 VAR 결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반 39분, 에르난데스 컷백을 받은 음바페 슛은 높게 떴다. 전반 42분 그리즈만이 워커를 밀치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잉글랜드는 점유율과 슈팅 모두 앞섰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침착한 수비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끝냈다.

후반전

잉글랜드 공세가 초반부터 거셌다. 후반 1분 코너킥 후 프랑스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세컨볼을 잡은 벨링엄이 강슛을 날렸지만, 수문장 요리스가 몸을 날려 막았다. 잉글랜드는 코너킥에서 매과이어의 헤딩슛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불발했다. 드디어 잉글랜드에게 행운이 닥쳤다. 후반 6분 사카의 중앙 돌파 시도 때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다 추아메니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 케인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가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4분 헨더슨이 전달한 프리킥이 박스 안으로 전개됐다. 매과이어가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26분 쇼의 크로스를 사카가 날렸지만 살짝 벗어났다.
프랑스가 한걸음 더 달아났다. 후반 31분 지루의 대포알 슛은 픽포드가 슈퍼 세이브로 막았다.

코너킥 후 프랑스가 계속 잉글랜드 문전을 괴롭혔다. 그리즈만의 크로스를 지루가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스트라이커 지루는 감격의 결승골에 눈시울을 붉혔다.

잉글랜드는 스털링과 마운트를 교체 투입해 맞섰다. 그 직후 맹장 케인이 고개를 떨궜다. 앞서 후반 34분 벨링엄이 크로스를 페널티라인 쪽으로 날렸다. 마운트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에르난데스가 뒤에서 밀쳤다.
누가 봐도 공이 없는 순간에 뒤에서 밀어 넘어졌지만 심판은… 잉글랜드 감독 선수들의 항의로 결국 인간보다 더 정확한 기계로… 주심은 VAR 판독 결과 잉글랜드에 두번째 PK 기회를 안겼다.

케인이 두번째 슈팅을 과감하게 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떴다. 케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허탈한 표정이었다. 그때 음바페는 천진한 표정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케인이 PK를 성공(4골) 시켰다면 팀도 쫓기고, 자신의 득점왕(5골)도 마찬가지라서? 영국 감독이 주장 케인을 너무 믿었던 게 화근이 아니었을까?

두번 째, 키커로 나선 게 너무나 부담이었을 것이다. 상대 수문장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EPL 같은 팀 소속 요리스. 그러니 두번 째 킥을 어디로 날릴지 장고 끝에 악수를 두고 만다.

감독의 작전의 실패가 아닐 수 없다고 나는 본다. 동점골을 끌어냈다면, 더욱 드라마와 같은 명승부가 됐을 텐데… 요리스는 경기 종료 후 케인에게 다가가 따듯하게 위로를 했다.

결국 프랑스는 2-1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모로코 팬들이 국가이름을 새긴 옷을 입고 환호하고 있다


#모로코v포르투갈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아프리카의 돌풍’을 이어갔다. 1대0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안착했다. 모로코는 유시프 누사이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6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건 처음.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아프리카 팀이 4강에 오른 것도 모로코가 최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프리카 대륙 소속으로는 처음 8강 등정에 성공했다. 2002년(한·일월드컵) 세네갈과 2010년(남아공월드컵) 가나 역시 8강에 어깨를 견줬다.

돌풍을 4강 고지까지 이어가진 못 했다. ‘범 아랍권’으로 확대해도 월드컵 4강은 처음. 포르투갈은 2006독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4강 진출이 모로코 돌풍에 꺾였다. 16강전에 이어 선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 6분 투입됐다. 4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등을 꺾고, 16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눌렀다. 이변의 모로코는 프랑스와 15일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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